스며드는 것
스며드는것-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다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책을 읽다가 안도현 시인의 시 한편이 가슴속에 와닿았어요. 간장 게장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음식이죠. 사실,내륙지방에서 거의 30년을 보낸터라 간장게장은 그닥 맛보지 못한채 시집을 왔던거 같아요. 시가가 충청도 쪽이라 난생 처음 서해바다에 놀러도 가보고 서해 바닷가 음식들을 먹어 보기 시작했지요. 그 중에서도 제일은 단..
달자의 독서
2019. 11. 29.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