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꽃이 이뻐보이면 늙어간다는 의미?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20. 5. 5. 06:00

본문

지난 주 휴무일,
동네 친한 동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언니~~ 근처에 꽃트럭이 오는 날인데 같이 가보지 않겠수?"
꽃트럭이라~~~
이따금씩 성당 언니들따라 양재 꽃시장에는 가보았어도 꽃트럭은 처음 들어 봅니다.
오래간만에 동네 동생과 오손도손 걸어가며 코로나방학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24시간 아이들과 집에 함께 있던터라 몇달만의 조우였네요.

집에서 15 분 정도 걸어가서 사 온 꽃 2다발을 사왔어요.
하얀색 꽃은 스토크 5천원, 초록이 유칼립투스는 7천원.
토탈 만이천원의 소확행입니다.

일명 비단향꽃무라 불리는 스토크는요~
지중해 연안 원산으로서 로마신화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옛날 아름다운 자매가 있어, 마음씨 착한 형제와 사귀어 두 쌍의 연인이 되었는데 그 질투심을 느낀 악인들이 싸움을 걸어 형제를 죽이고 말았대요.
자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뒤따라 자살했는데, 이들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프리아포스 신이 자매의 영혼을 노란 꽃에 머물게 하였는데 이 꽃이 바로 비단향꽃무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남성이 이상적인 여성을 만나면 `절대로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 는 다짐의 뜻으로 이 꽃을 모자 속에 넣어 다녔다고도 합니다.
'영원히 아름답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역경이라도 밝게 극복하는 강인한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훌륭하다는 뜻도 안고 있다고 하네요.
<두산백과 인용>
꽃말에 관한 일화를 알고 보니 비단향꽃무가 더 애닯아 보입니다.

집에 와서 화병될 만한 것을 찾았는데요....
딱히 화병은 없고 물병 내지 음료병이 전부였어요.
그래도 뭐 나름 꽃가지의 잔가지를 다듬어 가면서 화병이 아닌 물병에다 아마츄어 플로리스트 흉내 좀 내 봅니다.

음료잔에 꽃은 꽃다발.
와인과 함께 잘 어울리는듯하네요.

음료잔이 화병으로 변신 가능하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확실히 식탁에 화병이 있으니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아이방에 꽃은 화병 ...나름 괜찮은가요~

만이천으로 누리는 소확행.
꽃을 살 수 있다는 감사함과 함께 꽃을 손질하면서 느낄 수 있는 공감과 화병에 꽂았을때의 쾌감과 그 어떤 행위보다도 having에 근접한 느낌이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언제 봄이 왔던가...했었는데,
꽃을 보면서 다시금 봄을 느껴봅니다.
어때요?
꽃 한다발로 가지는 해빙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달자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첫 직장 적응기(1996~1998)  (8) 2020.05.11
봄맞이 대청소  (8) 2020.05.08
최선을 다했다.그걸로 됐다.  (6) 2020.04.21
나의 아르바이트고군분투기4탄  (7) 2020.04.17
감사합니다^^ JH님.  (8) 2020.04.0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