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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르바이트고군분투기2탄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20. 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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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
레스토랑,은행 에서 하는 아르바이트 다음으로 했던 아르바이트는 바로 길거리 맥주 시음회였어요.
학교에 아는 동생의 소개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5일 정도로 단기로 하는 맥주 시음회였어요.

시내에서 가까운 대학교 정문 앞에서도 진행되었고 시내 한복판에서도 진행되는 시음회였어요.
지금도 우리 나라 맥주 회사 중 단연코 최고의 맥주회사인 O*맥주 회사에서 했었던 시음회였는데요.
이게 일당이 어마 어마 했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때 당시 커피숍 알바 시급이 2천원이 채 안된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맥주 시음회 알바는 단기간 5일동안 거의 한 달 알바비를 벌 정도로 꽤 짭짤한 아르바이트였었죠.

보통 맥주 시음회라 하면 출시된 맥주를 홍보차 한 잔씩 맛 보라며 사람들에게 맛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시음회였다면, 제가 했었던 시음회는 성격이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 A,B,C 세 종류의 맥주를 한 사람이 맛을 본 후,
설문지에 선호도를 조사해서 그 자료를 모아서 회사에 제출하는 형태의 시음회여서 일반 시음회 보다는 설명도 많이 해야하고 설문지를 꼭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냥 맛만 보게 하는 단순 시음회보다 몇 배나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의 정당한 보수가 있었기에 힘듦을 무릅쓰고 쭉~~아르바이트를 했겠지만요~~ ㅎㅎ
그 때 있었던 아르바이트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ㅎ

하루는 시내 한복판 동성로 대백(대구백화점)앞에서 맥주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그 날도 아는 동생들과 함께 열심히 맥주를 잔에 따르며 선호도 조사를 위한 설문지를 적으며 열심히 일을 하던 중,
누군가가 제 이름을 부릅니다.

"야~~~ 니 여기서 뭐하는데?"
라고 어디서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보니,
옴마나.
낯익은 얼굴의 남자가 제 앞에 서 있지 뭐에요~
낯익은 남자는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나도 맥주 공짜로 줍니까?" 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저는 설문지를 내밀면서 말했어요.

"설문지 작성 똑바로 안하면!!!
돈 내고 먹는 거거든요?"
라고 큰소리를 쳤어요.ㅋㅋ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이 힐끗 쳐다봅니다.
무슨 시음회 알바생이 뭣이 저리 불친절 하냐는 눈빛으로 저를 보시길래,
얼른 한 잔 멕여서 그 낯익은 남자를 보냈어요.

사실은요~~
낯익은 남자는 바로 저희 친오빠였어요.ㅎㅎ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왔지 뭐에요~
시음회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알았지만 그 날 거기서 딱 만날줄은 몰랐는지라~~ ㅎㅎ
괜히 오빠랑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맥주 실컷 마시려 할까봐 후다닥 등떠밀어 보낸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5일 동안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끝낸 마지막 날에는 일주일 내내 수고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그 비싼 한우고기로 회식을 시켜 주시지 뭐에요.
제 생애 그리 럭셔리한 회식은 처음이었어요.
일주일 일하고 한달치 알바비 벌어~~
고급 한우 회식 시켜줘~~
요즘 말로 그때 그 시음회 알바야 말로 꿀알바였던거 같네요~^^

아참,그러고보니 산업은행 아르바이트 할 때에도 일반 중식당이 아닌 원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중식 레스토랑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해 1 년 동안 수고했다고 회식을 한 기억이 있었네요.

벌써 20 년도 훨씐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제 기억엔 생생합니다.
더운 날 대학 축제 날짜와 겹쳐서 정말이지 인산인해였던 학교 앞에서 땀 뻘뻘 흘려가면서 시음회 아르바이트 했었던 일이 지금은 그져 아련한 추억속의 한 장면으로 기억이 되네요.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는 그리 적극적이지 못했던 성격탓에 어떻게 사람 많은 데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고민도 살짝 했었는데요~~
아는 동생 믿고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그냥 막무가내 아르바이트를 했었던것 같습니다.ㅎㅎ

그러고보니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비를 꽤 벌었을텐데...그 땐 그 돈을 다 어디다 썼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보면...참 철부지 없었던 20대였던것 같네요.
마냥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고 공부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던 저의 대학시절은 그렇게 아르바이트 인생이 절반을 차지했는 듯 하네요.ㅎㅎ

자~그 다음은 또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을까요? ㅎㅎ
은근 궁금해진다능~~
그럼, 내일 또 달자의 지난 아르바이트 이야기...
함께해 주실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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