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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르간 입문기(2편)

달자의 음악 생활

by 오달자 2019. 4. 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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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하고도 여덟,아홉을  그렇게 치열하게  보내다보니 지쳤었나보다.
주변에 친구들이 다들 결혼을 하기 시작하더니 다들 계란 한 판 (서른)을 넘기지 않으려고 우루루  결혼을 했다.
그러던 찰나에  나 또한 친구의 소개로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내 나이 서른.
낯선 지역에 와서  아는 사람 없이 시작한 신혼 생활.
남편은 직업의 특성상  매일 퇴근이 늦고...도저히 못견뎌서 신혼 생활 3 개월만에 또 다시  피아노 학원으로 취업.ㅎㅎ
그렇게 큰 아이 출산이 임박할 때 까지 학원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건 같이 일했던 동료 교사들과의 친밀감도 한 몫 했으리라..
지금 생각해 보면 객지로 시집온  나를 때론 동료이자 친구처럼 대해주던 그 때 같이 일했던 쌤들을 잊을 수가 없다.

거의  3 년의 학원 생활을 접고 육아에 돌입했다.
양가 부모님 다 지방에  계시니 애기는 당연히 혼자 길러야했고 또 둘째도 바로 출산하느라  이젠 영영  피아노와는 멀어지는 듯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아이 출산 후  5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내가 다니던 성당에서 우연찮게  반주를 맡게 되었다.
사실, 20 대때도  오르간을 좀  배우려고 시도 하다가  여러 가지  여건상 얼마 못가서 못배우게 되고 그로부터 어언 10 년후 아이 둘 엄마가 되어서 다시 찾아온 기회.
같은 성당 반주단 동생과 함께 오르간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그 때는 작은 아이도 어렸을땐데  무슨 열정으로  그리 일을 벌였었는지 내가 날 봐도 참 신기방기하다. ㅎㅎ

그렇게 오르간을 좀  배우나...싶더니  또 이사를  가게 되었다.ㅠㅠ
이사 가서는  다시는 오르간을 안할 줄 알았는데....
그로부터  10 년 후인 작년 겨울에  다시  반주단에 입단하면서  나의 3 번째 도전기가 시작 되었다.
사실, 작년 한 해 허리가 아퍼서 일도 뭐도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었을때는 지금의 도전 또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금  용기를 갖고 시작한 오르간~~
삼 세판 시도 했는데 이번만큼은 멈추고 싶지 않다.
만약  지금 또  포기를 한다면 앞으로 10 년후에 지금의  나를 생각한다면 계속 미련이  남을것 같아서 지금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10 년 뒤의 멋진 반주자가 되어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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