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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초월한 우정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19. 12. 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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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의 휴무일을 맞아서 친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 친구를 소개하자면요~~^^
제 친구는 올해 정확히 환갑하고도 서너살이나 더 드신 이 여사님 이십니다.ㅎㅎ
저보다 열몇살 위이신 이 분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요~~

이 여사님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제가 큰 아이를 가져서 이 여사님 옆집으로 이사하게 됐는데요~
그 때는 복도식 아파트였는데요.
이 여사님댁이 끝 집이라서 그런지 항상 현관문을 열어 놓고 사시더라구요.
이 여사님께 왜 문을 열어 두시냐...했더니...
가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열어 드리니 귀찮다고 그냥 열고 사신답니다. ㅎㅎ

저도 곧 출산을 하고 2 년뒤 이 여사님께서도 손주를 보셨어요.
이여사님 며느님과 아들은 지방에 근무하는 직업이라 직접 이 여사님이 손주를 키우셨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애기 키우는 양육자 입장으로 만났기에 서로 아이를 함께 키우며 서로에게 힘든 육아 생활의 고충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어요.
그러던 중, 저는 잠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서 이여사님과는 전화통화로만 서로 애들 키우는 안부를 전하며 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티비 뉴스에서 이 여사님 며느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놀란나머지 헐레벌떡 장례식장을 찾았어요.
그 때 당시 손주가 3살,5 개월...두 아이를 남겨둔채 애기엄마는....그렇게 떠났습니다.ㅠㅠ

그로부터 손주 둘을 지극정성으로 할머니가 아닌 엄마이상으로 지금까지 키우셔서....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잘~~자랐습니다.
그동안 이 여사님도 이사를 두 번 정도 하고 저도 두 번 정도 이사를 하면서 서로의 집을 왔다갔다 방문하면서 아이 키우는 얘기, 사는 얘기 등등 만나면 이야기의 끝이 없을 정도로 우린 서로 잘맞는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손주들이 사춘기가 들면서 아들들만 키우신 이 여사님이 이해못할 사춘기 소녀들의 습성을 저를 통해서 많은 위로가 됐다고 합니다.
사춘기 소녀 둘씩이나 있는 저희 집이나 이 여사님 집이나 비슷비슷했으니까요~~ ㅎㅎ

지금은 우리 둘 다 길만 건너면 서로의 집을 오갈 수 있는 거리라 최근에는 더 자주 왕래를 하고 삽니다.
50대 일찍 할머니가 되셔서 그나마 어린 손주를 무탈히 잘 키우시고 지금까지 사랑 가득 뭐하나 부족함 없이 아이들을 잘 키워오신 이 여사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할머님께서 이제는 바라는 것이.. .손주 둘 다 무사히 대학 공부 다 마치고 결혼해서 예쁜 가정 이루는것까지 봤으면~~~하는 게 소원이시랍니다.

제가 이 여사님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첫번째 이유는요.
사고방식이 너무 젊으신거에요.
보통 60대 할머니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시기에 제가 만나도 부담없는 센스만점 이 여사님이십니다. ㅎㅎ

요즈음은 이 여사님도 고입을 앞둔 손주딸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다면서 제게 학교 선택은 어떻게 하냐...학원은 어딜 보내야되나...여느 대한민국 학부모 못지 않은 관심과 열정으로 손주들을 자식보다 더 알뜰히 챙기시는 모습을 보고는 진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때로는 힘들때도 있으실텐데....
그 때마다 먼저 떠난 며느리에게 부끄럽지 않게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키웠노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고 싶다네요.

잠시 아이들 학교 보내는 시간에 이 여사님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들 얘기며 이런 저런 사는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종종 나이가 드시면서 아프시다는 얘기를 간간이 하시는데요~
이 여사님~~~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손주들 다 키우시고 저랑 제주도 여행 가십시다요~~ㅎㅎ

둘이서 씐나게 수다 도중.
아직 초등6학년의 손주딸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시는 이 여사님은 천상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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