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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입니다.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20. 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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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모두 추억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내가 주고 받은
말 한마디 조차도
말꼬리가 잘리기 무섭게
과거라는 액자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 평범한 사실이 때론
너무 즐겁게 다가옵니다.

귀여운 아이가 있었습니다.
부모는 각자의 일에 바빠
아이에게 약속만 한 채
바람처럼떠돕니다.

이담에 더 잘해줄께~응?

세월이 흘러
부부가 이젠 아이와 놀 수 있겠다고 돌아왔을 때
아이는 이미 커버려 제 친구들 속에 있습니다.

그땐 이미 늦은 것,
부부는 귀여운 아이와 재미난 놀이도
추억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미뤄서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나중에 라는 말은 쉽지만
지나고 나면 그 땐 그 약속을 지키려 해도
의미가 지워져 버린
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의미는
그래서 소중합니다.

세월을 건넌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추억도
빈 액자뿐입니다.

당신에게
진정 소중한 게 있다면
지금 누리십시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시간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어제 새벽 한 시가 훨씐 넘어선 시간이었어요.
평소에 왠만해서는 전화를 거의 안하는 오빠 전화였습니다.
잠들기 직전이라 비몽사몽 간 전화를 받았어요.

"좀 전에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순간 잠시...침묵이 흘렀어요...
수 분간 침묵이 흐른 뒤 , 오빠는 아침에 다시 전화한다며 전화를 끊었어요.

자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아니 이런 경우가...
저는 제 귀를 의심했어요.
진짜? 진짜? 왜? ㅠㅠ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엄마께 전화를 드렸더니...
새벽에 돌아가셨고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셨어요.

몇 해 전 허리 수술 하신 곳이 재발해서 다시 재수술을 하러 가셨는데 워낙 지병이 있어서 수술 날짜도 못잡고 계속 미루다가 몇 일 전 수술을 하셨는데...
7시간의 수술 끝에 중환자실로 옮기셨는데...
몇 일을 못 버티시고 돌아가셨다니....
믿어 지지가 않더군요.ㅠㅠ
제가 직접적으로 병원 관계자와 얘길해 본 게 아니라 어떤 의심스러운 점이라도 얘길하기가 조심스러운데...
믿기지 않는 소식에 그져...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어요.

제게 있어서 작은 아버지는 조금 특별한 작은아버지세요.
작은 아버지께서 사촌동생을 낳기 전에는 저를 친딸처럼 여기셔서 어디든 데리고 놀러 다니셨고, 사촌동생이 생기고서도 방학때면 으례히 작은아버지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지냈었죠.
아들만 둘이신 작은아버지께선 딸 귀한 집안의 고명딸인 저를 그야말로 저희 친정아버지보다 훨씐 더 뽀뽀를 많이 했을 정도로 저를 많이 이뻐주고 사랑해 주셨던 분이라 더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더욱더 마음이 아픈 건~
제가 다니는 회사나 남편 회사에서나
지금 대구, 경북 지역을 다녀오게 된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회사 지침이 내려와서 장례식장도 못가뵈는 현실에 그냥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편도 2주간이나 자릴 비울 수 있는 위치가 아니고, 저 또한 같이 일하는 동료가 아퍼서 대체직원으로 돌아가고 있는 판국에 저까지 2주간 격리는 안될 상황이라 더 속상합니다.ㅠㅠ

친정 부모님께서도 아랫 동네는 더더욱 위험하니 내려오지 않는게 좋겠다...하시는데.
마음 한 켠은 너무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저녁에 퇴근을 하고 다시 전화를 드려보니...
그 쪽 대구 경북 지역 상황은 여기 경기도보다 훨씐 더 심각해서 장례식장에 조문객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네요.
저희 가족들과 친척분들이 전부인 쓸쓸한 장례식장 분위기라고 전해 들으니 마음이 더 짠합니다.ㅠㅠ

이럴줄 알았더라면 .....
구정때 내려 갔을 때 편찮으시다해도 찾아뵙고 오는건데...
작은 어머니께서 손주들 데리고 저희 집으로 오셨길래 못찾아뵈었더니....
이렇게 못뵙게 될 줄이야......ㅠㅠ

마지막 세배 인사라도 드리고 올 껄~~
맛있는 과일이라도 좀 사 드리고 올 껄~~
당신 이뻐하는 조카딸이 더 이쁜 딸들 낳았다고 저만큼 우리 애들 이뻐해 주셨는데.
좀 보여 드리고 올 껄....
지나고 나니 모든 게 후회됩니다.

작은 아버지...
죄송합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조차 못뵈어 죄송합니다.
부디 평안히 잠드시길....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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