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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때문에 배 못 탈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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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가는  배편을 아이들 방학 다음 날 오전 9시 출발하는 걸로 예약을 해두었는데요.
제주 입도일을 앞두고 날씨가 심상치 않았어요.
태풍이 우리 나라 쪽으로 온다는  기상 예보에 혹여나 배가 못뜨면 어떡하나...전전긍긍 노심초사  잠 못자고  기다리는중 문자가 왔어요.
태풍이 오기전에  조기 출항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원래 오전 9시 출항인데  태풍이 오기전에 제주  입도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새벽5시 출발한다는 거에요.
5시 출발이면  같이 타는 차들은 3시까지 선적을 끝내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날밤 경기도에서 목포로 4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밤새 달려 목포에 밤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게 됩니다.
여행의 묘미는  변수라지만  이런 새벽 출항은 또 생소하드라구요~

밤새 목포항으로 달려와서  여객 터미널에  가보니  새벽 5시 출발이라 아직 불도 안켰더라구요.
우리  가족은 목포항 근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거기는  항 근처라서 그런지 밤새 하는 카페들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카페 옥상ㅇㅣ 꽤 운치있는 정경이었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여객터미널에서 차를 먼저 선적하고  배를 탈 준비를 합니다.
배를 탈때에도 신분증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등본이라도 가져가야하구요.
만약! 그 새벽에 신분증을 안가져오셨으면  배를 못타는 난감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날짜라서  여객 터미널은 인산인해입니다.
돗자리를  펴서 카드 게임을 하는가 하면  거하게   음식들을 싸오셔서 파티처럼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행 크루즈를 타기 위해서 터미널에 모여 있었어요.

원래 예약은 일반실로 했었는데요.
일반 객실은  넓은 평상같은 방에 여러사람이 함께 여서 조금은 불편할 수 있어요.
거의 5시간  가량 배를 타고 가는 여정이라  저희는 가족실로  바꿨어요.
가격은 좀 해도 편안한 침대에 누워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배가 생각보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월호가 이 정도 크기의 배라고 들었는데...
순간...만약 이 배가 침몰할 위기라면...
못 뛰어내리겠더라구요.
5층으로  된 객실위 갑판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그져  깜깜한 암흑으로밖에 안보이는데....
어찌 살겠다고 뛰어 내리지는 못할 정도로 무섭더라구요.
잠시...세월호 아이들이 배안에 갇혀서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어요.
아직도   그  아이들 ....생각하면 목이 메입니다..ㅠㅠ

새벽5시에 출항한 제주행 크루즈 갑판위에서  난생처음  바다 한가운데서  일출을 맞이했어요.

배 위에서  맞이한  해맞이~~^^
평소같으면 이불속에 있을 시간에 제주행 배에서 맞는  해맞이는 또 남다른 감흥이었어요.
새로운 곳 제주에서의 한 달 살이는 어떨까.....라는  기대감과 함께 해는 두둥실 지평선 위로  쑤욱 올라옵니다.

저 멀리   등대가  보입니다.
바다 한 가운데서  등대를 보고 방향을  찾아 가듯이  우리 삶에도 등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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