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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문제

달자의 음악 생활

by 오달자 2019. 10.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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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무날이라 매 주 제가 맡고 있는 미사 반주를 갔어요.
매 번 하는거지만 항상  긴장되는 시간입니다.

주일 교중 미사(일요일 대표적 미사)와는 달리 평일 미사는  입당성가,봉헌성가,성체 성가(+묵상곡),퇴장성가  이렇게 성가곡 4 곡 정도만 연주하면 되는데요.
이게 신부님께서 입장하셔서  제대에 올라오시는 시간에 성가곡이 딱 맞춰지기가 애매할때가 있고 봉헌 성가 또한 전례를  행하시는동안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또한  주일 미사때처럼 성가대가 있어서 성가를 이끌어 가시는것도 아니라  오로지 신자들이 반주자에 의해서 성가를 부르게 되는데요.
저는 악보대로  박자를 맞춰서 반주를 하게 되면 신자들은 또 그 빠르기를 못따라 부르시면  반주자와 신자들이 돌림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빠르기로 신자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거라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오늘도 입당성가가 꽤  빠른곡이어서  경쾌하게 반주를 시작했건만~~한 소절 가다보니 신자들이 못따라와서 제가 박자를 늦게 하느라 했는데도  노래가 자꾸 쳐집니다.ㅠㅠ
아웅~~~
성가  빠르기  맞추기도 쉽지 않고  신부님 미사집전 타이밍 맞추기도 애매할 때가 있고....여튼  반주라는 것이  아주  간단한 일은  아닌듯 합니다.

반주 봉사를 손 놓은지  10 년만에  다시 시작한터라 여느  베테랑 반주자들만큼은 아니지만서도  미사 진행에 있어서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사전 1시간전에  가서  연습을 합니다.

사실, 작년  이 맘때  오르간을 다시 시작할 때 굳은 마음으로  발건반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시작한 오르간 레슨을 사실상  일을 시작하면서는  연습 시간을  내기가 쉽질 않아서  레슨을 못받고 있는 요즈음....
이런 저런 마음이 듭니다.

일을 접고 오르간을  배우자니  좋은 기회를 놓치기 아쉽고 그렇다고  매번 손으로만 오르간을 연주하는것도  그닥 맘에 차질 않고...

그져  반주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하는데  발건반까지 완벽히  해야겠다는  건  그져  나만의 욕심인가.....

사실,저는 어릴적  꿈을 이룬 셈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를  가르치셨던 피아노 선생님께서 그 때 당시에 성당에서 반주를 맡고  계셨었거든요.~
어린 마음에  미사  반주 하시던 그 피아노 선생님이 너~~~무 멋져 보이는거에요.
그래서  그 때는 정말 이지
" 나도  피아노 선생님처럼 성당에서  꼭 반주를 할꺼야!" 
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요~
돌이켜 보면 저는 어릴적 제 꿈.
성당반주자가 되는 꿈은 이룬  셈이죠~  ㅎ

그냥 성당 반주자가 될꺼야! 라고  아니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꺼야!"  라고  꿈을  꾸었다면 과연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오늘도 무사 미사 반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왠지  모를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수고 했어~~
반주 봉사를 봉헌 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한거야~~"  라고  제 자신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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