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8 (정유정 장편 소설)

달자의 독서

by 오달자 2020. 1. 28. 05:30

본문

 

 

신분지상이나 언론에 연일 톱기사로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기사가 거론 되고 있는 지금,

문득 지난 달에 읽었던 정유정 장편 소설 <28>이 생각 났어요.

정유정의 장편 소설 <28>은 "불볕"이라는 뜻의 가상도시 "화양"이라는 도시에 정체 불명의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28일간의 생존의 사투를 벌이는 작품입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인 정체불명의  "빨간눈"병

어떤 전염병보다 빨리 퍼지고 치사율이 100%인 정체불명의 이 "빨간 눈"병은 발병 원인도 감염 경로도 밝혀진바 없고 백신도 없으며 "화양"이라는 도시 전체를 암흑의 도시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전염병이지요.

화양에서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빨간눈"에 감염 되거나 굶어 죽거나 얼어 죽거나, 살해 당하거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죽음의 도시 "화양"

철저히 당국의 의해 폐쇄된 화양의 시민들은 살인과 폭력과 강간이 횡행하는 지상의 지옥이 되었고 화양은 유령의 도시로 변하게 됩니다. 물론 암흑의 화양에 용기있는 소방대원 한기준과 화양의 사태를 알리려는 기자 김윤주, 아버지를 "빨간 눈"전염병으로 잃고 시민들을 돌보는 간호사 노수진, 버려진 반려견들을 돌보면서 지난 날의 자신의 과오를 갚고자 하는 수의사 서재형, 등 몇몇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양은 버려진 도시가 되어갑니다.

화양은 대한 민국으로부터 버림 받았고 철저히 망각됐으며, 화양에서 일어난 비극은 화양 이외의 도시에서는 알 수 없게 언론 보도 또한 막혀서 화양은 그야말로 외딴 섬의 도시가 되어 가게 됩니다.

<28>등장하는 개들은 철저히 인간으로부터 배신 당하며 동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느 날 한 곳에 매립이 되는가 하면 군부대들이 들이닥쳐 화양시민들의 외부 탈출을 막는것과 동시에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을 보면 지난 시절 5월의 광주 항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국가는 화양을 무력으로 포위했고 학살을 일삼으며 화양을 철저히 외면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은 얼핏 영화 "감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 되는데요, 전염병이 발병된 도시 자체를 폐쇄하고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자들은 무차별 학살을 시키는 과정이 어쩌면 5월의 항쟁과 흡사합니다.

<28>을 읽는 사람들의 관점은 여러 가지일 수도 있겠지만 국가와 시민,국민의 기본 권리를 생각하며 국가대 개인의 윤리 문제일 수도 있겠고 또한 <28>에 등장하는 개들로 인해 인간과 동물간의 관계, 또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구요.

소설<28>이 5월의 광주항쟁과 유사한 점은 그 날 그 도시에서 있었던 일들이 철저히 왜곡되었고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이 후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러한 역사적 왜곡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는가!
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소설입니다.

최근에 발병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역시 소설 속 전염병처럼 무서운 일이 벌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소설<28>에서의 끔찍했던 장면들을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달자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사람과 수월하게 관계 맺는 법  (7) 2020.02.06
댓글 부대-장강명  (8) 2020.01.29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10) 2020.01.21
잘돼가? 무엇이든  (7) 2020.01.17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10) 2020.01.1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