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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JH님.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20. 4.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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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 월 마지막 날~~(3월 말일에 포스팅한거에요)

남들에게는 어떤 의미의 마지막날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인인 제게는 한 달에 한번 뺑이치는 날! 입니다. ㅎㅎ

제가 일하는 직장의 특성상 개인 사업체가 아닌 이상
매월 말일은 재고 조사를 해야 합니다.
한 달 동안 입고된 물품들 영수증을 대조해서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 해야하는 건 기본이고, 창고 물품,냉장고 물품 등 남아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는 재고를 무조건 파악해야 합니다.
제일 힘든건 액체류 남은 양을 재는 것이죠.
예를 들어 소스류 한 통이 1Kg이라면 남은 액체의 양이 200g이다.
그러면 0.2로 환산해서 재고 파악을 해야 된다는 거죠. ㅎㅎ

기업에서 하는 카페인지라 여러 지점을 총괄하려면 이러한 업무는 필수겠지요.
각종 메뉴들의 기본적인 재료(원두)부터 일회용품들, 각 종 시럽류,내지는 진열된 물품까지 싹 다 한 달에 한 번씩 재고 조사를 해서 회사 양식에 맞춰 엑셀파일에 입력해서 회사로 제출해야 일단 그 업무가 끝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하루 종일 손님 치르다보면 재고조사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 달에는 매출이 줄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손님이 늘어서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바삐 돌아가는 게 현실인지라...
마감 시간 이후 야근을 해야하는 건 불보듯 뻔했어요.

이런 제 사정이 딱했는지, 마감 직전 저와 함께 일하시는 파트타이머 Mrs최 여사께서 깜짝 방문을 하셨어요.
업무상 필요한 공지 사항이 있어서 개인 톡을 했더니 언제 나타나셔서 함께 남은 일을 같이 해 주셨어요.

항상 기분좋게 제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오늘은 직접 제 남은 일을 기꺼이 도와주셔서 4시간 걸릴일을 2시간만에 해치우고 간만에 우리 끼리 회식을 했어요.
너무 너무 고마운 나머지 절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일은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그 힘듦을 감수하고서라도 함께 할 수 있다."
라며 깜짝 방문해 주신 JH님께서 말없이 제 일을 기꺼이 도와 주시니 저야 감사하기 그지 없는 일이죠.

사실, 요즘 혼자 일하기가 벅찼거든요.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개인적 사정상 2주간 출근을 못하는 지라~~
저 혼자 회사와의 contact 해야지, 점포 일 봐야지,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거든요~
같이 일했을때는 몰랐었는데 안나오는 직원 대신 제가 그 업무까지 다 하다보니 진짜 힘들더라구요~
이래서 사람이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티가 난다고 했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이 수두룩하더라구요.
개인 사정상 안나오는 동안 P/T 직원이 채우고 본사 직원이 하루 오셔서 근무해줘서 제가 휴무를 온전히 쉴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휴무 날 마감은 제가 또 나가야 하니..
사실, 쉬는 날이 오롯이 쉬는 날이 아니긴 해요.

문득, 작년 여름이 생각납니다.
파트로 일하다가 운좋게 풀타임 근무를 하게 되면서 감사의 감사를 했었던 지난 날이 떠오릅니다.
그져 일이라도 가지게 해줘서 얼마나 감사한 지....
항상 감사하게 살자~~~라고 되뇌이고 또 새기고 했건만~~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일만 하게 해줘도 성은이 망극하다 생각했다가 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
이런 저런 불평을 쏟아 내는 나 자신에 대해 깊히 반성합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
지금..현재 ..오늘, 하루, 내일, 모레....
하루 하루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더라도 후회없이 일했다! 라고 자부할 수 있겠죠?

달자야!작년 한해 고생 많았어~~
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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