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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도끼

달자의 독서

by 오달자 2020. 2.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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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김민식 피디님 추천글을 읽고 당장 주문해서 받은 책.


이 책은 최근 4~5 년전부터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댓글을 뜨겁게 달군 '도끼녀' 에밀리(Emily)님의 호러 로맨스인지 누아르 형 스릴러인지,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 에세이인지 모를 파격적인 독특한 문체로 출간 된 <꽃보다 도끼> 입니다.

사실,저는 페이스북 계정이 있기는 하나 주로 해외 사는 지인들과 소통할 때 내지는 제가 필요한 포스팅만 눈팅하는 정도로 페북을 사용하는지라
사실,김민식 피디님의 책소개 포스팅을 보기 전까지는 도끼녀 에밀리라는 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책을 받기 전까지는 도끼녀 에밀리님에 관한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으로 인해 순식간에 읽어 버렸습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냥 "통쾌하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서스럼없이 내뱉으며 용기가 없어 나서지 못할 상황에 도끼녀 그녀는 젤 앞에 서서 나서는 잔다르크같은 영웅의 느낌이었어요!
이 분의 소개를 책에서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그녀는 토종 한국 사람이다. 여러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SNS에서 음풍농월하다 강호의 한 고수에 눈이 띄어 작가가 된 전직 선녀로 알려져 있다.
한때 천상계의 '아이돌'이었으나 동료 선녀들의 시기와 질투로 며칠간 지상으로 쫓겨나 홧김에 공공장소인 개울에서 옷을 벗고 목욕을 하던 중 최신상(?) 선녀 유니폼 일체를 도난 당하게 된다.
하지만 절도범으로 지목된 나무꾼이 상당한 미남인 것을 목격하게 되자 나무꾼의 도끼를 빼앗아 대가리를 찍어 노예로 삼은 후 절도한 의상의 남은 36 개월 할부금을 전부 상환하게 되면서 도끼의 단순무식함과 빠른 해결성에 대책없이 빠져들게 된다.이후 도끼를 전면에 내세워 여러 남자들을 노예로 부리며 강호의 불의한 놈들을 응징하며 살아가게 된다.
선녀의 활약은 구전되어 설화가 되었고 그중에서 청소년에게 해로운 폭력적 내용을 삭제하고 당시 가부장적인 시각이 반영된 채 구전된 이야기가 바로<선녀와 나무꾼>이라고 한다.물론 근거를 밝힐 수 없는 이야기다.하지만 선녀는 지금도 백성을 우습게 알고 사익을 취하는 정치인 무리나 행복한 공동생활을 방해하는 꼰대,가부장들을 실물 도끼, 혹은 글 도끼로 응징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그녀가 구석기 시대의 한 동굴에 새겨진 포식녀'에밀리우스'의 현신이라고도 하는데, 역시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태다. 그녀의 현재 이름과의 연관성만추측될 뿐이다. 여하튼 그녀는 수준 높은 풍자와 해학의 로맨틱 스릴러 작가로 변신하여 지금도 정체를 숨긴 채 우리 사회를 예리하게 응시하고 있는 중이다.

약간은 해학적인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를 새로운 각도로 해석한부분이 신선한 충격입니다.
책은 거의 그녀의 경험담을 써놓은 듯 합니다.
그런데 각 에피소드마다 얼마나 웃긴지...
혼자서 키득키득 대고 웃다보니 약간 *친 사람같아 보입니다. ㅎㅎ

책속의 도끼녀는 본인은 평범한 외모, 비범하지 않은 머리,인류 중간 이하의 눈치코치 게다가 돈도 별로 없고 매력도 그닥인 여자가 미치도록 연애를 하고 싶다면 그 어떤 시도와 노력을 해야할까 라고 고민을 하던중.
결국에는 도끼녀의 쓸모를 입증해줄만한것은 글쓰기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대학 내내 각종 과목의 리포트를 대신 써주고 그러다 자기소개서까지 대필하며 그렇게 소소한 개혁과 혁신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가며 힘들게 연애도 하고 밥도 벌어먹고 살다보니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P251~여기서 어슬픈 교훈 하나.
세상에 쓸모섮는 경험이나 시간은 없다는 거야.
이쁜 *들고 이런 강제노동 없이 멋진 남자의 에스코트를 받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클럽에서 춤을 출 때 난 취업준비생들이 영어 공부하듯 글을 써야 했고 그 우울하고 지루했던 시간들 덕분에 책도 내고 웹소설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 지금 하고 있는 하찮은 일도 열심히 하면 그걸 빌미로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심지어 도끼 연장 하나만 잘 다뤄도 충분히 연애할 수 있다니까.
내가 바로 산 증인이잖아.

그녀의 책은 거의 반말로 쓰여져 있어요.
이것은 지극히 개인의 SNS 게시물이므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야 책도 그대로 SNS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포복절도할 에피소드를 읽다가는 도서관에서 쫓겨나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절대적으로 집에서 아니면 혼자만의 장소에서 읽기를 권합니다.
공공장소에서나 지하철,버스 등에서 읽다가 괜한 미친*처럼 웃다가는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음으로 반드시 혼자만의 장소에서 은밀히 읽어야 합니다.ㅋㅋ
지금도 책 내용을 생각하자면 저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도끼녀의 글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책 표지의 소개글로 이 책의 리뷰를 마무리 할까합니다.

"이 책은 매우 쉽다.
비속어와 욕설을 전혀 모르지 않는다면
읽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가 없다.
평범한 서민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아주 일상적이면서 문제 해결 방식도 매우 단순 무식하다.
평소 독서를 하지 못한 죄책감이 있는가?
당장 이 책을 읽자.
고전을 읽어도 한 권이고 이 책을 읽어도 한 권이다.
독서를 했다는 뿌듯함을 가장 쉽게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이 책 상당 부분의 글은 페이스북에 올려서 이미 검증을 받은 것들이다.
장관으로 치면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이고 대통령ㅈ으로 치면 TV토론을 거쳤다는 뜻이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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