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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고슴도치엄마

달자의 육아 일기

by 오달자 2020. 1.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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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아이들의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일하는 엄마로서는 그닥 방학이 달갑지만은 않네요.
일단 삼시 세끼 챙겨줘야하는데...
일 하는 날은 퇴근이 늦어서 아이들 밥이 걱정입니다.ㅠㅠ

방학식 하는 날~~
무심히 아이가 슬쩍 꺼내 보여주는 게 뭔가...하고 봤더니..
상장이었어요.
아이 성향상 어디 자랑하고 본인 얘기하는걸 극도로 꺼려하는 아이라 저 또한 호들갑떨고 그러진 않지만 그래도 상장 받는건 기분은 좋더라구요. ㅎㅎ

1등급은 1등급인데요~~
335명중의 1등이라니요!
와우! 전교1등입니다!
비록 국어 한 과목이지만 말입니다. ㅎㅎ

한 과목 1등이래도 이렇게 기분 좋은데...
진짜 전체 전교1등 하는 기분은 어떨지...상상이 안가네요.

어쨌든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고(말로만~~ ㅎㅎ) 스스로 알아서 잘 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줬어요.

지난번에도 말씀했다시피 저는 요즘 입시전문가 수준인 여느 어머님들처럼 발빠른정보력도 없고 그져 아이가 편히 다닐 수 있는 동네 학원에 간다고 해서 보낸 게 전분데....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해줘서 정말 저는 너무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본인이 모든 걸 알아서 이것저것 준비해서 공부를 하는 아이가 그져 대견하기만하지요.

정말 제가 양심에 손을 얹고 맹세하건대!
결코 아이에게 1 등 해야된다고 강요한적 없으며 공부할때는 공부하더라도 놀 때는 놀으라고~~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공부만 잘한다고 잘사는 건 아니라고!
누누히 얘길 하는 간 큰 엄마에요.

작년에 딸 아이가 한창 아이돌 덕질할 때에는 고척돔 공연장을 왕복2시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장을 몇번이나 다녀왔었더랬죠.
덕질도 할 때에는 푹~ 빠져서 하시더니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잠시 휴덕(덕질을잠시 쉬는것)을 하시겠다고 선언하시더니.
덕질할 때 모아뒀던 굿즈들을 상자에 다 싸 넣고서는~~
"2 년 뒤에 대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 하면서
굿즈들도 실상 방에서 싹~~정리를 해버리는 단호한 제 딸아이를 보면서...음...아무리 봐도 엄마인 나를 닮지 않고 누굴 닮았을까....하는 의문이 갑니다.ㅎㅎ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인 이상 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입시 제도하에 진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ㅠㅠ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수도 없고 그져 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본인이 가고싶은 욕구가 저보다도 훨씐 크기에....
아이는 올 겨울방학을 고3수험생 모드로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표를 보니 너무도 실천 가능성이 희박한 계획이라고 좀 더 느슨하게 짜보랬더니....
그렇게 해서는 고2때 망한다면서...ㅠㅠ

본인 스스로 욕심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건 좋으나 불량엄마인 저는 방학때조차도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은 게 그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방학하면 어디 2박3일 겨울 여행이나 다녀와야지....
라고 놀 궁리만 하는 저는 불량엄마입니다.
이런 불량엄마 때문에 간간히 답답해 하는 즤 아이가 제겐 시어머니보다 더 무서운 따님 시집살이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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