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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강연 후기

달자의 문화 생활

by 오달자 2019. 8.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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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신청한 세바시 강연 당첨 문자가 얼마전에 왔었어요!
두어번 신청할 때마다 잘 안되길래...당첨되기가 힘든가보다...라고  마음을 접었었는데 일주일전에 당첨 문자가 오더군요.
다행히 휴무날이어서 강연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구요~

강연전  분주히 준비하시는 스텝들 모습도 보이구요.

오늘은 번역기 이어폰도 주셨어요.

 

거의 사람이  꽉 찼어요.
세바시의 인기가 실감이 납니다.

이 날 사회를 보신 박재우 아나운서.
역시 아나운서답게 목소리가 엄청 좋으셨어요~

오늘의 첫  강연자
은 유 작가님!
소녀소녀한 모습으로 등장한 은유 작가님께서는 목소리 또한 나긋나긋 듣는 사람에게 편안한 음성이었어요.
은유 작가님의 강연 스토리는  한 특성화고 실습생이었던  고  김동준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연이 열렸어요.

회사 생활이 힘들었던 동준군은 회식 자리에서 선임한테 구타를 당합니다. 선임은 때린 사실을 말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동준군을 협박합니다.

겁네 질린 동준군은 폭행 사건을 당한 후 선생님께 얘길 했고 부모님께도 얘기를 해서 부모님께서 회사에 연락을 해 폭행 사건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준군이 자신의 SNS에 "저는 두렵습니다. 선임의 협박이 두려워요"

선생님께도 문자를 보냅니다.

선생님은 동준이를 격려하는 문자를 보내는데 결국은.....동준군은 기숙사에서....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일은 2014년 1월에 일어난 일이구요.

그 이후도 제주도 삼다수 공장에서의 청년의 죽음, 외식업체에서 스프를 끓이는 일을 하던 청년의 죽음 등 현장 실습생 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죽음을 통해 사회에 알려지게 되지요. 

은유 작가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어떤 일이 반복 되면 상식이 된다."

특성화고에서는 기술 위주의 교육을 가르치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보다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질 수 있어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이 꼭 힘든 일을 해야만 하고 참고 견뎌야만 한다는 의무는없는 것 같아요.

은유 작가는 다시 이렇게 얘길 해요.

그 어느 누구도 불행해도 되는 존재는 없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동준군과 같은 시기를 거칩니다. 지칠 때 그만 두기 힘든 회사.생활고를 생각할 때 힘든일을 참아라 라고 자식들에게 길러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 세대의 마인드.

동준군 부모님과의 인터뷰에서 은유작가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당신의 자식은 구하지 못했지만.....

회사는 힘들면 그만두면 된다. 살면서 일은 다 구해지게 된다. 일이 나를 살게 하는가? 죽게 하는가?

우리에기 필요한 것은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

은유 작가님이 동준군의 죽음을 다룬 책 <아무도 알지 못한 죽음>을 쓴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동준군 이야기가 남의 얘기가 아니게 다가왔다.

섬세하고 예민한 동준군은 사랑을 굉장히 많이 받으며 자라왔고 민주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라왔는데 군대같은 직장 분위기에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도 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여성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자에게 비난을 보내는 이상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이 된다.

어떤 말을 듣다 보면 그것은 무의식이 된다.

그리고 자기 비난을 하게 된다.

피해자의 침묵은 어찌 보면 부당함을 주장해도 아무도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침묵하다 보면 아무도 묻지를 않는다.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폭력을 저지른다.

동준군은 가장 약자이게 때문에 폭력을 당했다.

폭력적인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폭력을 당했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의 답답함을 글을 쓰면서 치유가 됐다.

 

은유작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폐미니스트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작가는 말합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성이 남성처럼 똑같이 일을 해도 여성이 급여가 적다. 청소년 급여가 적다. 이또한 불평등의 연속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권리박탈,기타 등등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진 불평등은 수도 없이 많다.

은유 작가는 말합니다.

페미니즘의 렌즈로 글을 쓰면서 페미니즘으로 되어 갔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

은유 작가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 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을 하는 게 쉽니가 않습니다.

그래서 말 대신 글을 쓴 거 같다..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글쓰기가 가장 안전한 표현 방법이며 파급력이 크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가 있으며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겪는 고통이라고 느껴지면 용기가 생깁니다..

미투 운동이 그 예이다.

성폭력이 줄어 들면 직장내 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말을 하고 더많이 글을 써야 합니다.

아는 것도 실천이다.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런 이야기가 사회에 흘러다녀야 대안이 마련된다.

그래서 나온 게 직장내 괴롭힘금지제도..같은 것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어떤 사고가 나면 본인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어떤 부모를 만나도 안전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주변을 둘러 보아라.

알지 못하는 아이, 알려고 하지 않는 아이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어떠한 폭력이 발생 했을 때 우리는 침묵하지 않고 간섭해야 한다.

남의 고통을 알아보고 주변을 둘러 보자.

아프고 약하고  힘없는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말을 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생긴다.

그러니 두려워 하지 말라!

은유 작가님의 강연 내용을 좀 구체적으로 자세히 쓰다 보니 메모해 놓은 그대로 옮겨 써 놓은 거 밖에 되질 않네요.ㅠㅠ

그래도 강연 내내 집중해서 들었던 것을 메모하니 그나마 잊어 버리기 않게 되네요.

이 날 은유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많으 감동을 받았어요.

살며서 흔히들 지나쳐 온 사건들...내 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안했던 건 아니었을 테니 말이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줘야 겠어요.

어린 시절 말 잘하면 말대꾸한다고 꾸지람만 듣던 옛날이 아니라 지금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키울때입니다.

남의 고통을 알아보고 주변을 둘러 보라는 은유 작가님의 당부 말씀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은유 작가님 다음 강연자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작가의 강연이 이어졌는데요.

이때부터는 번역기에 집중하느라 메모를 못했어요.ㅠㅠ

일단 아디치에 작가의 작품을 먼저 읽어 보고 후기는 다음에 쓸까 합니다.

먼 길 여정의 강연길이었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행복하고 보람된 날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만난 지하철역 도서관이에요.

요즘에는 어디를 가든 책 읽을 수 있는 쉼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다음번 세바시 강연길 가게 된다면 좀 일찍 도착해서 지하철역 도서관에서 여유롭게 책 읽고 싶은 소망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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