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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달자의 독서

by 오달자 2019. 8.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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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는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오래전부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작가는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자신의 모든 여행의  경험을 글로써 담아놓았다.
지나온 삶에서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 온 작가는 여행이 자신에게 무엇이었는지.무엇이길래  그렇게  일생을 꾸준히 여행하고 다녔던건지..
인간은  왜 여행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물을 던지며  여행의 이유를 찾아가며  그 답을 알아가려 한다.(인터넷교보문고인용)

P24~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웃니가 그 야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인생과 여행의 묘한 공통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맞이할 수가 있고 그 누구도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니던가요!
여행 또한 뜻하지 않던 우연한 만남.예기치 않은 사건  또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점이 우리의 인생과 꼭 닮은듯 합니다.

P51~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때로는 내가 상상하고 꿈꿔왔던 여행지의 모습에 실망을 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현재 내가  여기  이 곳에 있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도 그건 각자의 인생이고 각자의 여행이니...
그 어느누구도 왈가왈부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P82~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좇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매일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다보면  그것이 우리 인생을 만드는 디딤돌이며  또한 지나온  과거나 추억마져도  그져 한낱 여행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나'가  있었기에 현재의 '나'가  존재하는 거겠지요.

P109~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일종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사이에서 먹을 것과 잘 곳을 확보하고 안전을 도모해야한다 오직 현재만이 중요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 않는다.이 순간을 즐기자.

일상을 떠나서  여행지에까지  가서 업무를 이고지고 가는 사람이 있어요.
제 가까이에요.
업무의 특성상 매일 매일 사원들이 올리는 보고서를 취합하여  다시 사장에게  매일 매일 보고서를 올려하는 업무를  캠핑지에서도  텐트안에서 노트북을  펼쳐야하구요.
비행기에서조차 노트북을 펼칩니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노트북을  펼쳐야하구요.
그럴 땐 제가 한마디 거들기도 하지만...회사에 다니는 한 팽개칠 수 없는 업무라는군요.
그래서 저희 가족의 여행 스타일 중 하나가  여행중 꼭~~ 카페를 들릅니다.
노트북 충전을 위하여....ㅠㅠ
이젠 아이들도 그러려니...합니다.
참 웃픈 현실이죠...

P147~환대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그럴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낯선 곳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제일 친절하게  알려 주던 나라는  공교롭게도  바로 요즘 관계가  껄끄로운 일본이었어요.
그들의 속내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묻거나 장소를 물었을때 정말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고 손짓 발짓 해가면서  길을 알려 주었던것 같아요.
여러번의 일본 여행 중  단한번도  그들의 도움을  받지 않던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들의 환대에  보답이라도 하는듯. 저 또한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려고 애를 씁니다.
꼭  내가  받은 만큼 준다는 취지가 아니라 이건 내 나라에 오는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P179~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P204~여행은  분명한 시작과 끝이 있다는 점에서도 소설과 닮았다. 설렘과 낯선 세계로 들어가고, 그 세계를 천천히 알아가다가 원래 출발했던 지점으로 안전하게 돌아온다.독자와 여행자  모두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그게 무엇인지는 당장은 알지 못한다. 그것은 일상으로 복귀할 때가 되어서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은  우리네 인생과도  닮았으며  여행은  소설과도 닮은 점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김영하 작가님의 여행의 이유

여행의 이유를 찾는 것이 삶의 이유를 찾는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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