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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청 만들기

달자의 메뉴

by 오달자 2020. 9.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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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에 딱한번 이맘때만 얻을 수 있는 청귤!
청귤은신맛이 강해서 그대로 먹기보다는 청으로 만들어서 음료나 차로 이용하죠.
효능은 비타민C가 10배나 높아서 면역력 강화나 피부미용,감기예방에도 좋다고 하죠.

매년 담궈먹던 청귤청을 요근래 몇년간 일한답시고 청을 만든지가 오래됐네요.
대구에사는 절친의 사돈댁 할머니께서 제주도에서 직접 농사 짓는거라 무농약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올 해도 시켰습니다.
어르신께서 노후에 제주도로 이주하신지라 돈 벌 욕심보다는 그져 귤밭있는 농가를 매입힌시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귤농사를 지으신지 어언 10 년 가까이 되어 가는듯 하네요.
사돈 친구라고 청귤보내시면서 손수 기르신 호박까지 덤으로 보내주시는 정많으신 분이십니다.

보통 레몬청 담글때에는 씻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무농약 청귤은 물에만 깨끗이 씻으면 되는거라 한결 준비하기가 수월했어요.
그래도 저는 소다를 뿌려서 뽀득뽀득 씻어 맑은 물에 헹궈서 물기를 빼둡니다.

10kg 청귤 씻기가 만만치 않지만 써는 일에 비할바가 아니죠. ㅎㅎ

물기 말린 청귤 아래,위 꼭지 부분은 제거해줍니다.
자칫 떫은 맛이 날 수도 있으므로 썰기 전 작업으로 꼭지를 썰어 둡니다.

코로나확산으로 인해 개학이 연기된 즤 집 삼숙님들중 2호가 청귤 써는 걸 도와줍니다.,
일반 식도는 위험해서 빵칼로 썰게 했는데 제법 잘 썰드라구요~^^
청귤 10kg중 7kg는 중딩 딸아이가 다 썰었어요!
본인이 좋아하는 청귤에이드를 먹기 위해 열심히 노동하는 둘째가 기특하기만 합니다.

사실, 반 나누지 않고 동그란 모양으로 썰면 이쁘겠지만 중학교 아이가 썰기엔 어려운 청귤이라 반 갈라서 써니 한결 수월합니다.

얇게 썬 청귤에다 백설탕 부어 휘리릭 저어 내일까지 실온에 둡니다.
사실, 매실청처럼 백일이나 돼서야 발효가 되는 그런 과실류가 아니라, 얇게 썬 청귤청은 설탕이 녹을때까지만 실온에 뒀다가 바로 냉장고에 보관해서 드시면 돼요.

장장 한시간 넘게 딸아이와 함께 청귤청 담그기를 하다보니, 정작 저는 어렸을 때 친정 어머니 일을 한번도 도와서 집안일을 했었던 적이 없는것 같아요.
물론 학창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서이기도 했지만, 일단 어머니께서 제게 설거지 한번 안시키고 키우셨는데.....ㅎㅎ
저는 딸 둘한테 본인 드신 밥그릇은 본인이 설거지하라고 시킵니다~~ ㅎㅎ

결혼전, 살림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혼자서 살림을 하다보니 신혼초에는 꽤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딸들이 저처럼 살림이 힘들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에 본인 밥먹은 설거지는 시키고 있답니다.~~

자~~내일 이나 모레, 이틀 정도면 설탕이 충분히 녹을테니,내일은 소분할 유리병을 열탕처리해서 준비해둬야겠습니다.

1년에 한 번의 수고로움으로 온 가족 맛있는 음료를 제공할 수 있어서 뿌듯한 청귤청 담그기 작업!
청귤철이 가기 전에 잇님들께서도 도전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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