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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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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달자 2020. 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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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눈이 이리 쌓였을 줄이야....
올 겨울 여느해보다 눈구경 하기 힘들었는데 뒤늦게 폭설이 내렸어요.
저야 직장이 집에서 걸어서 가는 터라 별 걱정없지만 직장이 먼 사람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참...난감하겠더라구요.

차량 지붕에 하얀 솜이불을 덮어 놓은 듯 보여요.
이런 풍경. 무척 오랜만입니다.

차 위에 쌓인 눈들만 보아도 밤새 얼마나 눈이 쌓였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아파트 단지안 축구장도 하얗게 덮힌 눈으로 인해 흔적도없어졌네요.

집에서 직장으로 향하는 아파트 산책로가 하얀 눈이 쌓여서 가는 길 내내 들뜬 기분으로 걷습니다.

크리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나무.
트리 장식을 하지 않아도 멋집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근처 공원을 찾아갑니다.
공원가는 길이 이리 예쁠수가 없어요.~

하얀 도화지 위에 파란 하늘.거기다 하얀 구름...
절경입니다.

사실, 눈이 꽤 쌓이게 왔던터라 호수가 하얗게 덮여 있을걸로 상상을 하고 올라갔더니.. .
아차!
눈 오기전까지 봄날씨 같았던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날씨가 추워야 호수 표면이 얼고 그 얼린 호수 위로 눈이 쌓인 풍경을 상상했건만....
약간은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기대한 풍경은 몆년전 눈 덮힌 호수 공원이었거든요.

2017.어느 겨울~눈 덮힌 호수

얼은 호수 위로 하얀 눈이 쌓였던 그 해 겨울...(2017.)

눈 덮힌 호수 위로 해가 집니다.
그져 아무 말 없이 지는 해를 바라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몇 년전 겨울~~
호수 위에 쌓인 눈으로 인해 그야말로 눈부신 은빛 세상처럼 멋졌던 호수 공원 사진입니다.
그 해 겨울은 눈이 참 많이도 왔었더랬죠.
그 때는 아펐을때라 하루 하루 그져 빨리 낫기만을 기도하며 버텼던 몇해전 겨울이었는데....
그 겨울은 유난히 길었던 한 해였었죠.
막연하리만큼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채 하루 하루 살았었던 2017년 겨울...의 추억입니다.

오늘의 호수 건너편 카페 전경이 멋스러워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왕복 30~40분 걷고 나니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추위에 떨긴 했지만요~
한바퀴 돌아보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기분은 둥둥 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눈이 오면 다니는데 불편해서 어떡하나...걱정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내안에 남은 감성은 이제 없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내린 함박눈은
메마른 저의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한 선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