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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달자의 독서

by 오달자 2020. 3.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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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민식 피디님의 책소개로 알게된 mbc신동진 아나운서의 책.
그토록 오래고 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김민식 피디님의 말씀처럼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뼈에 사무칠 정도로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
그의 책 (그토록~~어머니)는 mbc 파업이 한창일 때 아나운서로 복귀한 아들을 못보고 하늘 나라로 가신 어머님에 대한 신동진 아나운서의 애절한 마음이 그대로 담긴 책입니다.

신동진 아나운서야말로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죠.
탤런트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약간 이슈가 되긴 했었지만 손석희 아나운서 다음으로 소신있고 실력있는 아나운서라 평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부터인가 아나운서로의 신동진씨를 뵐 수가 없었던것이 그 때가 한창 mbc파업때였더라구요.

사실,저는 영화<공범자>를 본 이후 mbc방송국이 이렇게 심각하게 망가졌구나...라고 생각이 들게 된 건 불과 몇년 되지가 않았어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mbc프로그램이 볼 게 없어지고 특히 유일하게 봤었던 '무한 도전'결방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mbc는 그야말로 심각한 상태였더라구요.

영화 <공범자> 를 통해서 본 mbc의 사태.
그 이후 mbc 파업이 얼마나 치열하고 처절했는지 김민식 피디님이나 신동진 아나운서의 파업 이후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그져 방관했던 시민이었던 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신동진 아나운서는 보기에는 상당히 유복하게 자란줄만 알았는데, 책에 나오는 신동진 아나운서의 어린 시절은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닌 듯 합니다.
6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하숙생 10 명의 뒷바라지에 따로 식당까지 운영하면서 억척스럽게 신동진 아나운서를 포함한 자식 4남매를 훌륭하게 키워 내신 어머니.
그런 어머니께서 파업 이후 티비에 보이지 않는 아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싶습니다.
어려서부터 똘똘했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모범생으로 자란듯 하나, 훗날 육사 시험에 붙고도 삼수를 하겠다며 집을 나온 일은 두고두고 어머니께 송구스런 마음이셨을겁니다.
그치만, 바람대로 mbc방송국 아나운서 시험에 턱 하니 붙어 그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mbc의 간판 아나운서로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파업 이후 부당 전출을 받는 등 화면에서는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때도 알았습니다.
그러한 순간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그래서 같이 있던 그 순간도 애틋하고 그리웠던겁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본가에서 분가한 이 후 매일같이 10 년간을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답니다.
혹시라도 방송이 길어질것 같으면 미리 전화를 드려서 매일 전화 하는 시간이 전화 못드릴것 같다고 양해말씅을 드린다든지, 출장이라도 가게 되면 한국시간에 맞춰서 어머니께 매일 전화 드리는 걸 꼬박 10 년간 이어졌다는 말에 저는 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늘~~잘계시겠거니...하며 나혼자 생각에 전화드려야지....하면서 생각만 하다가 지내다 보면 어느 새 일주일이 훌쩍 넘겨버리기가 일쑤신 저는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더군다나 양가 어른들 두 분이서 오순도순 살고 계시니 솔직히 마음을 놓고 지내긴 합니다.
그치만, 이젠 네 분 모두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이시기에...
좀 더 신경써서 안부전화를 드려야하는데...
매번 생각으로만 그치는 저를 자책해야겠습니다.

얼마전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에서 읽은 글처럼 우리는 이제 부모님과의 이별을 준비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부모님과의 이별,죽음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내일은 잊어 버리지 않고 꼭!
양가 어른들께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은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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