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 스물하고도 여덟,아홉을 그렇게 치열하게 보내다보니 지쳤었나보다.
주변에 친구들이 다들 결혼을 하기 시작하더니 다들 계란 한 판 (서른)을 넘기지 않으려고 우루루 결혼을 했다.
그러던 찰나에 나 또한 친구의 소개로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내 나이 서른.
낯선 지역에 와서 아는 사람 없이 시작한 신혼 생활.
남편은 직업의 특성상 매일 퇴근이 늦고...도저히 못견뎌서 신혼 생활 3 개월만에 또 다시 피아노 학원으로 취업.ㅎㅎ
그렇게 큰 아이 출산이 임박할 때 까지 학원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건 같이 일했던 동료 교사들과의 친밀감도 한 몫 했으리라..
지금 생각해 보면 객지로 시집온 나를 때론 동료이자 친구처럼 대해주던 그 때 같이 일했던 쌤들을 잊을 수가 없다.
거의 3 년의 학원 생활을 접고 육아에 돌입했다.
양가 부모님 다 지방에 계시니 애기는 당연히 혼자 길러야했고 또 둘째도 바로 출산하느라 이젠 영영 피아노와는 멀어지는 듯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아이 출산 후 5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내가 다니던 성당에서 우연찮게 반주를 맡게 되었다.
사실, 20 대때도 오르간을 좀 배우려고 시도 하다가 여러 가지 여건상 얼마 못가서 못배우게 되고 그로부터 어언 10 년후 아이 둘 엄마가 되어서 다시 찾아온 기회.
같은 성당 반주단 동생과 함께 오르간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그 때는 작은 아이도 어렸을땐데 무슨 열정으로 그리 일을 벌였었는지 내가 날 봐도 참 신기방기하다. ㅎㅎ
그렇게 오르간을 좀 배우나...싶더니 또 이사를 가게 되었다.ㅠㅠ
이사 가서는 다시는 오르간을 안할 줄 알았는데....
그로부터 10 년 후인 작년 겨울에 다시 반주단에 입단하면서 나의 3 번째 도전기가 시작 되었다.
사실, 작년 한 해 허리가 아퍼서 일도 뭐도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었을때는 지금의 도전 또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금 용기를 갖고 시작한 오르간~~
삼 세판 시도 했는데 이번만큼은 멈추고 싶지 않다.
만약 지금 또 포기를 한다면 앞으로 10 년후에 지금의 나를 생각한다면 계속 미련이 남을것 같아서 지금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10 년 뒤의 멋진 반주자가 되어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도전한다.
댓글 영역
아름답네요.~~ 특히 악기 연주라
더 그런듯^^
몸이 굳어 새로운 악기를 익히는 것이
나이들어서 하기에는 힘든 일임을 제가
몸소 겪고 알았어요. 그래서 악기 연주자들의
숨은 노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10년뒤까지 갈 것도 없이 1~2년 후면 멋진
반주자가 되어 계시지 않을까요?
달자님의 아름다운 도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찌아요! 간빠로네! 가즈아!!!
꿈트리님 응원에 힘입어 이제 더이상 포기하지 않아야겠어요~~^^
오마나~! 오르간 정말 그 아름다운 소리~~!
저도 김민식 PD님의 블로그 글 '딴짓'의 영향으로
1월부터 첼로 시작 했어요.
'나비야'를 연주 하는데 재미 있어요.
멋져요! 응원할께요!
10 년뒤쯤? 너무 먼가요? ㅎㅎ
그럼 짧게는 5 년뒤~
아리아리님의 첼로 연주때 기꺼이 반주해 드리는 걸로~~
제 댓글에 대한 감사의 슨물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