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 미사 반주가 있어서 서둘러 성당엘 갔다.
매 번 드리는 미사지만 내가 반주를 맡은 날은 상당히 긴장된 마음이다.
혹시나 미사 때 실수할 까봐 항상 신경 쓰고 극도로 집중해서 반주를 한다.
아직은 여느 오르가니스트처럼 발건반 연주를 자유자재로 할 수 없기에....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해 본적이 없다.
마침, 친한 반주단 쌤께서 파이프 오르간 점검 해 보실 게 있다면서 나보고 소리를 좀 들어 달라고 하셔서 선생님 말씀하시는대로 도와 드렸다.

대한 민국 성당 중 이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성당은 몇 안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우리 성당에서는 종종 연주회를 개최한다.
파이프 오르간은 건물을 건축할 때 설치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만큼 설치가 까다롭고 굉장히 힘든 작업이라고 들었다.

이 파이프 오르간 건반은 4단이다.
단이 많을 수록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을 다양하게 낼 수 있어서 좋은것이라 한다.

건반 옆에 수많은 버튼들이 있는데 이걸 스탑이라한다.
스탑이 많을수록 그만큼 다양한 음색을 내는 데 유리한 것이라 하셨다.
세로로 2줄씩 차례 차례로 발건반스탑.
그다음은 건반1단.2단 3단... 음색을 결정하는 스탑들이다.

이 가정용 파이프 오르간(Positive pipe organ)은 아는 교수님 스튜디오에 있는 것이다.
선생님의 짧은 파이프오르간 스탑 사용법을 배우고서는 또 다른 반주자쌤 (그 분은 대학 오르간학과 교수님이시다.)의 개인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몰랐었는데 주말 저녁 매 달 열리는 작은 음악회가 있다고 했다.
오르간 연주 뿐만 아니라 성악.피아노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의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셨다.ㅠㅠ
미리 알았더라면 시간을 빼놓았을텐데...

다음 달 독일로 유학 갈 예정이라는 음악회 오르간 연주자님께서 리허설중이다.
도전하는 젊음에 힘찬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예기치 않은 만남과 함께 여러 파이프 오르간 투어에 오르간연주 리허설까지 들을 수 있어서 너무도 감사한 하루 였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저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는 날이 오길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