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의 오르간 입문기(1편)

달자의 음악 생활

by 오달자 2019. 3. 28. 00:44

본문

오르간 레슨  받기 시작한  지  수  개월째~~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내 자신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사실  피아노를 치셨던  분들이라면 오르간도  무난히  배울 수는 있다.
단,  피나는  연습이  있어야겠지만 말이다.ㅎㅎ

사실  나는  초등학교1 학년때  우연히 외숙모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다.
내가  70 년대 태어났으니  그 시절만해도  집에  피아노가 있는 집은 손꼽을 정도였으니.(사실 외숙모께서  나한테 선물한 피아노다.ㅎㅎ)

초등 시절을 시골 작은 동네에서 보내다보니  그 시절 학교 행사에는  내가  빠진적이 없었다.
피아노  반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학년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시절이었으니....
내 생애 최대의 전성기가 초등 6 년이었으니~~   ㅋㅋ
중학교에 진학했어도 피아노를 계속 배웠었다.그치만 중학교 들어서는  이제 전공으로  가느냐   취미로 하냐...선택의 기로에 서서  어린 마음에  음대 가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는  그냥 취미로만 해야지...하고  음대 진학을  위한 레슨은 포기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만두지 않았더라면...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싶기도  하지만  뭐 지난 일이니 안타까워도 할 수 없지 않은가..ㅎ
그렇게  중학교때 피아노  뚜껑을 덮고는  대학은  그냥 일반 학과를  진학  했었다.
그때는 학력 고사 세대이고 또 베이비붐 세대라  학력고사 경쟁률이 어마어마했었다.
나 또한 성적에 맞춰서  겨우 겨우 대학을  가긴 갔다. 요즘 말하는 듣보잡대.~~  ㅎㅎ
 그때 당시도  취업이 힘든 때였다.
컴터 학원도 다녀보고  영어회화학원.일어회화 학원...ㅋㅋ 여기 저기 기웃거리긴 했으나  딱히 취업하기엔 역부족인  나의 어학 실력.
그러다가  우연찮게 취업한 곳이  동네 피아노 학원이었다.
체르니 40 번이상 가르칠 수 있으면 전공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사로 채용되었다.
사실 피아노 학원에 오는 학생들은 초등생들이라  가르치는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나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졌다.
같이 일하는  동료강사는  음대 졸업반 학생이었는데  나보다  급여가 20~30% 많은 게 아닌가!
은근 자존심 상하고 속상했었다.
그래서  나는  스물 일곱 늦은 나이에  음대 편입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그것도  부모님 도움 없이 일하며 입시 연습하며 그렇게  나의 스물일곱은 치열했었다.
4 년제  음대 입시를 준비했으나 그 때 당시 여러가지 여건상  서울에  계속  기거할 형편도 안되고 부모님께 손 벌릴 수도 없어서  지방에  2 년제 피아노과를 갔다.
그래도  졸업하면 피아노 학원 차릴 수 있는 자격증이 나오니까~~
그걸로 위로 받고  피아노과를 다니는  2 년 동안도 나는 치열하게 살았다.
나랑 8 살이나 차이나는 새내기들과  경쟁하려면  어린 학생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치열하게  레슨하고 학교 다니며  2 년 내내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 때 어머니는  시집 갈 나이에  무슨 학교냐고  그 어느 누구도  나의 입학에 환영해 주질 않았다.
어쩌겠나...내가  우겨서  하는  공부니  알아서 하는 수 밖에..

2편은  다음에....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