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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방학나기 1탄

달자의 육아 일기

by 오달자 2020. 3. 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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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방학이 길어지자 집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도 한계가 오나봅니다.
인강 수업도 듣고 학원 동영상 실강도 듣고 나름 집에서 감금 교육을 받는 느낌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유투브나 드라마를 간간히 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 알아서들 온라인 숙제며 학교 과제며 스스로들 하고 지내는 듯 보입니다.^^

제가 일하러 나가면 오롯이 아이들만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방학 시작할 때에는 인터넷 공유기를 떼서 출근을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조금은 제가 못미더워서 반신반의 했는데요.

고등학생 큰 아이는 결재 해 둔 인강 수업을 듣느라 밥 먹는 시간, 잠시 웹툰 보는 시간 외에는 하루가 24시간이 모자른듯 지내는 것 같아요.

반면 고등학생 큰 아이보다는 부담이 적은 우리 중학생 둘째 아이는 어려서부터 뭘 만들기를 좋아한지라~~
방학 내내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죠.
그래서 온갖 유투브를 섭렵하시고 실행에 옮깁니다.

제일 첫번째 창작물은요~~
일명 <달고나커피>

달고나 커피는요.
요 커피 크림폼 내는 게 관건인데요~
오른손잡이를 왼솝잡이로 바뀌게 할 정도로 팔목 빠지게 휘저어야 커피크림폼이 제대로 난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시판 인스턴트커피를 녹여서 설탕 1대1 비율로 넣고 수천번을 저어야해요~~
손으로만 저으면요~ ㅎ
그래서 제가 집에 전동 휘핑기가 있어서 딸아이에게 팁을 줬더니 요래 이쁜 커피 크림폼을 완성했지 뭐에요~~^^
하얀 우유위에 살포시 얹은 커피크림폼 이불을 덮어 주면

달고나 커피 완성!
맛은요~~
음. ...그냥 마시면 너~~ 무 달고요.
우유랑 잘~~저어서 마시면 달다구리~~한 달고나커피맛을 맛보실 수가 있어요.

달고나 커피...를 마시며 어릴적 추억의 달고나 뽑기가 생각납니다.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는 늘~~달고나 만드시는 아저씨가 지키고 계셨죠.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있는 틈에 껴서 달고나 아저씨가 만드시는 걸 주의깊게 지켜봅니다.
아저씨가 찍어주시는 여러 가지 모양들 중에서 최고난이도는 단연코 별모양인듯요~
별모양의 각진 부분을 그냥 자르다가는 부서지기 십상입니다.
그럴때는 오빠랑 함께 갑니다.
저보다 5살이나 위인 큰오빠는 그 별모양의 뽑기를 기가 막히게 요리조리 잘 잘라서 결국은 공짜 뽑기를 하나씩 더 얻습니다.
오빠는 조그마한 핀 끝에 침을 발라가며 별 모양 가장자리를 가위로 오려내듯 잘도 도려냈었죠.
손재주가 남달랐던 큰오빠는 그림도 잘 그려서 미대진학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었는데...
"남자가 그림 그려서 뭐하노? " 라는 경상도 무뚝한 아버지의 반대로 그저 그런과를 가서 그저그렇게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친정 오빠 생각이 문득 나네요.

나 어릴 적 먹던 간식 달고나....
세대를 막론하고 이젠 우리 아이들이 달고나를 함께 즐기고 있네요.

달고나커피를 만드는 내내 즐겁기만 한 저희집 중딩이^^
내일은 또 뭘 만들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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