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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달자의 독서

by 오달자 2019. 4.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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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뛴 저자 하완.

"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 모양인가."
억울한 마음이 극에 달한 어느 날,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지만 그림 의뢰도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놀고먹는 게 주된 일이 됐다는 저자 하완.
이제야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 되어 더 게으르게 살다 보니 열심히 살지 않는 데는 도가 텄다는 저자 하완.
특기로는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 낮에 맥주 마시기 등 
도대체가 열심히라고는 눈에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저자 하완.
사실, 책을 읽으면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다.
치열하게 살다보니 열심히만 살아서는 안되는  것도 많더라는  깨달음을 터득한 저자.

P39~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러웠다.
그렇다.흔히들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 하고  대학은  꼭  가야하고  좋은직장에 취업은  꼭  해야하며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해야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를 낳으면 누구보다도 잘  키워야하고  그 아이들도 때되면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누군가가  그렇게 시키지 않았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꼭 그렇게 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지금에서야 시대가 많이 흘러 혼자 살아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지 않아도 그건 그 사람들이 선택한 길에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불과  내가 결혼할 시대때에도  결혼 안하면 어딘가 모자란? 어딘가 성격적 결함이 있겠지...라는 오해를  받기 쉽상이었다.

P50~조금만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 보면 다른  길들이 있는데, 그때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오직 하나, 이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그 길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 길이 자신이 원하던 길이 아닌 경우도 많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그것 또한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미  많은것을 포기했으니 그것 또한 포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너무 괴롭거든 포기해라. 포기해도 괜찮다.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니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 시대의 삶의 스타일에 쌩뚱맞은 이야기를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치만 나는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일반적으로 뭐든  하려면 끝까지 해라. 라는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와는 정반대로  포기해도  괜찮다...라고 위로의 그 말한마디가 무한한 마음의 위로가 되는 듯 하다.
P74~ 우리 힘내지 말고 힘을 빼자. 뭉친 근육을 풀어 유연하게 만들자. 쉴 새 없이 날아드는 펀치를 가만히 서서 맞고만 있지 말고 가볍게 피해보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겁내지 말고 한 걸음 내디뎌보자.
넘어져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보자.
괜찮아, 자연스러웠어.그렇게...

저자가  중간 중간 그려 넣은 그림들은 익살스런 모습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투덜거림.평범한 신세 한탄.평범한 일상들을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  꽤나 인상적이다.
P105~나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오히려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단,'열심히'의 논리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P162~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어쩜 저렇게 분명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반면 나처럼 좋아하는 건 많지만 강렬하게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괜찮다. 억지로 찾지 마라. 언젠가 찾아올 것이다. 어쩌면 안 찾아올 수도 혹은 너무 미세한 느낌이라 확신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대단하진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지 않을까?이런 일은 싫다든지. 이런 쪽으로 더 해보고 싶다든지. 그럴 때마다 선택하며 나아가면 된다.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인게지~~~
그렇지만  인생이란  것이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가지 않은 게 인생 아닌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야만 성공한 인생인가...
그렇다면  대부분 결혼 해서 아이 낳고  육아하며 남편 내조하는 그런 전업 주부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인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처한 생황이 다를 수 있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각 자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다지 내 인생도  꽤나  괜찮은 인생이 아닐까...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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