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한 달 보름이 다 되어가는 시점...
과연 이 일이 그렇게도 원하던 일이었던가...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오늘.
중년 아즘마의 깜빡거림. 건망증은 한창인 20대의 청년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테다.
그렇다고 열심히 안하는것도 아니고 나 딴에는 최선을 다해서 배우고 일하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20대 직속상사가 보기엔 중년의 아즘마를 가르치기엔 속이 터질래나...
오늘은 일요일.
유난히 손님이 많았던 날.
내가 일하는 곳은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할 매뉴얼이 수십가지다.
주4일. 그것도 4시간 남짓 일을 하면서 수십 가지의 매뉴얼을 완벽하게 숙지하기엔 조금은 벅찬 근무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직속상사는 매 번 미쳐 내가 챙기지못한 업무에 대한 것을 지적을 한다.
물론 아직 많이 모자라고 서툰점은 못마땅할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애써 배우려는 사람에게 차근차근 가르쳐 줄 순 없는건지,....
한번만 듣고 알아듣고 싶은데....
4일 근무하고 또 몇 일 지나서 다시 일을 시작 하는 날이면 다시 리셋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더욱 긴장하고 신경을 곤두 세워서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꼭 한 가지쯤은 실수를 하게 된다.(중년 아즘마의 한계가 느껴진다.)
일부러 실수를 하려는 것도 아닌데...(사람이 누가 고의적 실수를 하겠는가?)
애써서 하다가 하는 실수를 그져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좀 너그럽게 봐줄 순 없을까?
내가 한 실수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게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존중은 지켜줘야하는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예의 아닐까?
"**님이 그렇게 가르쳤나요?"
"제가 지난번에도 주의하시라고 말했을텐데요."
"제발 신경 좀 써주세요!"
이런식의 말투는 상대를 긴장하게 하여 평소에는 잘하던 일도 제대로 못하게 될 때가 많다.
알바를 시작한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신참에게 너무 완벽하게 하기를 바라는건 억지 아닌가 싶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들어가기전 대학생 알바가 일주일만에 그만 뒀다는 이유가 사뭇 이해가 간다.
소개 시켜 준 사람의 체면을 봐서라도 꾹 참고 버티는건데...
그냥 참고 버티는것만이 능사는 아닌것 같다.
돌이켜 보니 나의 열정 가득한 청춘의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새로오는 신입 선생님들에게 과연 나는 어땠었나....
적어도 그 때의 나는 상대방에게 자존감을 낮추게 하는 언행은 절대 하지 않았었다.
고쳐야할 부분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또 실수가 있으면 그 때 그 때 얘길 해서 다음엔 그러지 맙시다~ 라고 토닥여 줬던 일이 생각이 난다.
아무리 중년의 아즘마가 재빠른 업무 처리가 안된다지만...적어도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켜줘야하지않을까?
아니면 요즘 젊은 세대의 마인드를 못쫓아 가는 중년 아즘의 역량 미달이던가...
나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게 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어딜 가서 일 못 한다 소리는 안듣고 살아온 나로서는 요즘 참~~듣보잡 훈계를 듣고 사는 현실이 그져 우스꽝스럽기만하다.
나는 이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즐겁게 일을 하고 싶다.
일 자체는 즐거운데 사람 때문에 그만 두는 일이 안생겼으면 좋겠는데....
나의 진전성을 조금이라도 알아차리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