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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싸기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19. 6. 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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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등학생들 시험 기간이라서 작은 아이는  학교  끝난 후 도서관으로 갑니다.

저희 동네 새로 지어진 도서관이기에  아이가 학교 마치고 가면 자리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가  조금 일찍  가서 자리를 먼저 잡습니다.

이 참에 엄마는  못 읽었던 책을 읽습니다.
한 시간 정도 제가 책을 읽다가 아이가 학교  끝나고 도서관으로 오면 바통 터치 합니다.ㅎ
중학생이지만 올 해 부터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치르는 시험이기에  아직은 아이가 공부 방법을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느라...아직은  불안불안 합니다만~^  그 또한 아이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에  엄마는   그져  한발짝 뒤에서 지켜 볼 뿐입니다.

시험 기간이라 신경을 써서  그런지 아이가 요즘 자주 배 아프단 소리를 종종 합니다.
장염은 아니지만...
그  기분 나쁜 통증은 저도  어려서부터 겪어봐서 잘  알기에....
아이가 아프다면 그저 엄마 마음도 아픕니다.ㅠㅠ
도서관엘 다닐때는 저녁을 도서관 식당에서 먹었는데요~~
자꾸 배가  아프다길래  오늘은 엄마가 손 수 도시락을 쌉니다.
급하게 도시락을 싸느라 도시락 용기도 없구요.
반찬도 마땅찮지만~~
그래도 식당밥 보다는 낫겠지~~ 하면서 엄마가 싸 온 밥을 먹습니다.
아이는  너~~ 무 맛있다면서 한그릇 뚝딱 헤치웁니다.
별  다른 반찬 없이 그져 엄마의 정성만 가득한 도시락인데도 아이가 맛있게 먹어주니 그져 어미새마냥  아이가 식사 하는  내내 앞에서 턱을 괴고 쳐다보니 ,...
아이 왈.
"엄마도 드실래요?" ㅋㅋ
엄만 너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다~ 라는  뻔한 답을 합니다.

문득,저의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싸주신 소시지 든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바닥에 소시지 깔고  밥을 얹어  밥 위에  계란후라이 뙇! 도시락의 지존이죠.ㅎ
저희 세대 어머니들은 그 시절 도시락을 하루에 4~5 개씩 쌌었죠.
오빠들은 1인당 도시락 2 개를 싸니 위로 오빠둘인 저희 어머닌 아침부터 도시락 5 개를 쌌더랬죠~.
그 시절 변변한  찬꺼리도 없었을텐데.....
매일 매일 다른  반찬을 싸주셨던 저희 어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으셨을까...지금도 생각하면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70년대에 태어난 저는 초등학교때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높이 높이  쌓아 올려 서로 누룽지 차지하겠다고 자기 도시락을 제일 아래에  끼여 넣느라  쉬는 시간마다 도시락 자리 쟁탈전이 벌어졌었죠. ㅎㅎ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아~~맞아!그땐 그랬지~~
라고 핵공감 하시는 분은 저처럼 옛날 사람~~ ㅎ

그 때 그 시절 어머니처럼 아침에 도시락을 5 개나  쌀 필요도 없고 세탁기는 물론이고   젖은 빨래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주는 건조기에 그 옛날 살림사셨던 어머님들보다도 훨씬  세상이 좋아진 요즘인데도  불구하고 그져 살림과 육아가 힘든 건 왜일까요?

엄마가  싸다 준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는  디저트로 100%천연 사과 쥬스로 저녁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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