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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여행

달자의 행복한 여행

by 오달자 2020. 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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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매년 연말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왜냐하면 아빠가 연초에 출장 가기 전 연말에 휴가를 다 써야하기에 연말에 가족 여행을 다녀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남편 휴가 일정과 제 휴무 일정이 잘 맞춰지지가 않아서 연말 여행을 못 간 채 2020 년 새 해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새 해를 시작하자마자 아이들 방학,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구정, 구정 전부터 시작한 중국 우한발 코로나 사태가 구정이후 한국에서도 심각한 재난 시국이 되면서부터 몇 달 째 집콕만 하고 있으려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서서히 지쳐만 갑니다.
그렇다고 1박2일 여행을 가기에도 사회적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는 듯 하여
저희 가족은 일명 드라이브 스루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원래 드라이브 스루의 뜻은 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 등을 일컫는 말로 보통 M사의 햄버거나 별다방카페 등에서 운영을 많이 하죠.
특히 요즘과 같은 시국에 코로나 드라이브스루가 아주 인기라지요?
전 세계에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따라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우리 나라의 드라이브 스루 문화는 아마도 1등이 아닐까 싶네요.

오후 느즈막히 서해안으로 무작정 달려갔어요.
씐나게 음악도 들으면서 간식거리 먹으면서 한 시간쯤 달렸을까요?

 해가 점점더 지면서 목적지인 제부도까지 가다가는 일몰풍경을 놓칠것 같아요.
그래서 서둘러 근처 가까운 항구로 차를 돌렸어요.
주차하기 좋은 항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나와서 바다를 봅니다.

바다위에 덩그라니 솟아 있는 붉은 해.
일몰 광경은 언제나 황홀합니다.

바다 한가운데의 풍력발전소 풍광이 해질녘의 고즈넉함의 감동을 더해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출 보다는 일몰 광경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일출 광경 또한 황홀 그 자체이긴 합니다만,
일몰 풍광은 좀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듯 합니다.
찬란하게 빛났던 생을 뒤로 하고 서서히 지평선 아래로 향해 내려 가는 태양은 마치 사람의 삶과 비슷하게 닮지 않았나요?
언젠가는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
저 태양처럼 멋지게 사라지는 꿈을 꿔 봅니다.

 

태양이 떠난 빈 자리에는 그져 태양의 붉그스럼한 그림자만 남겨질 뿐.
어스름 해질녘 바닷가 풍경은 그야말로 말잇못......

그렇게 우리 가족의 드라이브 스루 여행은 끝이 나고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비록 20 여분의 일몰 풍광만 보고 차 타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드라이브 스루 여행이었지만 그 감흥만큼은 1박2일 못지 않을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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