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엄마와 함께 나선 벚꽃놀이~^^
아버지 병간호 하시느라 일주일간 운동을 못해서 몸이 너무 찌부퉁하시다는 엄니 모시고 슬슬 운동삼아 걸어 올라가는 벚꽃길~~^^
역시 남쪽지방이라 개화 시기가 빠르다.
결혼 전 이런 벚꽃 길은 안걸어 본 듯하다. ㅎㅎ
거의 20 년만에 보는 고향 벚꽃길이다.
노오랗게 개나리도 만개하고
양 옆으로 활짝 핀 벚꽃길을 걸으니 기분 또한 상쾌하다.
오전에 살짜기 비가 살짝 와서 그런지 해가 쨍쨍하지 않아 살짜기 바람이 쌀쌀했다.
흐트러져 만개한 벛꽃잎들~~
매일 하루라도 걷지를 않으시면 허리가 아퍼서 힘드시다고 매일 같이 오르는 곳이다.
저기 보이는 저 둑이 "두만지" (저수지)
영화 "
칠곡 가시나들"에 할머님들이 교복 입고 촬영한 그 곳이 바로 여기다!ㅎㅎ
저수지 전체샷은 못 찍고 내려와서 더 멋찐 사진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둑에서 보는 내 고향 모습이 왠지 짠~하다.
어무이랑 둘이서 걸어본 지가 몇 년 전이던가....
항상 고향집에 오면 집에서만 지내다가 올라오기 바빴는데....
어무이랑 아침 운동 후 아버지 계시는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병세가 많이 좋아지셔서 곧 퇴원하셔도 된다고 하시니 한시름 놓았다.
기차 타기 전에 아버지께 당부 말씀을 드렸다.
" 아버지~~딸램이 보고 싶으면 병원에서 부르지 마시고 그냥 전화 하세요~
냉큼 달려 올 테니~~
앞으로는 집에서 만나요~아버지!"
늙어가시는 아버지를 어떻게 해 드릴 수는 없지만 별 일이 없어도 자주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오십이 다가 오니 부모님 뵐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내 새끼 키우느라 미쳐 못 알아차리고 이제서야 부모님 뵈니 많이 늙으셨다는걸~~ㅠㅠ
돌아 오는 기차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차만 타면 하루라도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세상인데....
뭐가 그리 바뻐서 부모님 찾아뵐 시간도 없이 살아왔는지 나도 참.....
생각해보니 부질없다.
찾아 뵐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한 오늘이다.
올 봄에는 부모님 모시고 63 빌딩도 한번 같이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