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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만개한 내 고향 칠곡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19. 3. 3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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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엄마와 함께 나선 벚꽃놀이~^^
 
아버지 병간호 하시느라 일주일간 운동을 못해서 몸이 너무  찌부퉁하시다는 엄니 모시고  슬슬 운동삼아 걸어 올라가는  벚꽃길~~^^
역시  남쪽지방이라  개화 시기가  빠르다.
결혼 전 이런 벚꽃 길은 안걸어 본 듯하다. ㅎㅎ
거의  20 년만에  보는  고향 벚꽃길이다.

노오랗게  개나리도 만개하고

양 옆으로  활짝 핀 벚꽃길을 걸으니 기분 또한 상쾌하다.

오전에  살짜기  비가 살짝 와서 그런지  해가 쨍쨍하지 않아  살짜기 바람이  쌀쌀했다.

흐트러져 만개한 벛꽃잎들~~

매일 하루라도  걷지를 않으시면  허리가 아퍼서 힘드시다고  매일 같이 오르는  곳이다.

저기 보이는 저 둑이 "두만지" (저수지)
 영화  "칠곡 가시나들"에 할머님들이  교복 입고  촬영한 그 곳이  바로 여기다!ㅎㅎ
저수지 전체샷은 못 찍고  내려와서  더 멋찐 사진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둑에서  보는  내 고향 모습이 왠지 짠~하다.

어무이랑  둘이서  걸어본 지가 몇 년 전이던가....
항상 고향집에 오면 집에서만 지내다가  올라오기 바빴는데....

어무이랑 아침 운동 후 아버지 계시는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병세가  많이 좋아지셔서  곧 퇴원하셔도 된다고 하시니 한시름 놓았다.
기차 타기 전에 아버지께 당부 말씀을 드렸다.
" 아버지~~딸램이  보고 싶으면 병원에서  부르지 마시고 그냥 전화 하세요~
냉큼 달려 올 테니~~
앞으로는  집에서 만나요~아버지!"
늙어가시는 아버지를 어떻게 해 드릴 수는 없지만 별 일이 없어도 자주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오십이  다가 오니  부모님  뵐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내 새끼 키우느라 미쳐  못 알아차리고 이제서야 부모님 뵈니 많이  늙으셨다는걸~~ㅠㅠ

돌아 오는  기차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차만 타면  하루라도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세상인데....
뭐가 그리  바뻐서 부모님 찾아뵐 시간도 없이 살아왔는지 나도 참.....
생각해보니  부질없다.
찾아 뵐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한 오늘이다.

올 봄에는  부모님 모시고 63 빌딩도 한번 같이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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