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동딸이라 언니나 여동생이 없어요. 그런 제게 친 여동생 이상으로 아끼는 동생이 있지요~ 그녀는 제 작은 아이의 친구 엄마.즉 학모로 만난 사인데~~우린 8 년째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지요. 직장맘인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좋은곳.재미난 것. 아이들 함께 키우며 쌓아온 우정이 수십년 절친 못지 않게 그녀와 나는 어느새 친자매 이상의 친분을 가지게 됐지요.
제주도 한 달 살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녀 덕분이었죠. 그녀가 나보다 먼저 제주도 한달살이를 했을 때 저희집 식구들이 그녀의 민박집으로 가서 2주씩이나 민폐를 끼쳐도 그녀는 그져 즐거워만했답니다. 항상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 키우는 거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참 대견한 동생이지요~~
그런 그녀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왔어요. 잔뜩 울먹이는 목소리로... "언니~~ 아버지가 하느님 품으로 가셨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어요. 몇 년 투병생활을 하셨던터라 덤덤하게 받아들이려니 했는데...막상 닥치니 그 슬픔 또한 어찌할 수 없겠지요.ㅠㅠ 저 또한 이젠 연로하신 부모님들 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오늘 새벽 장례 미사를 드리고 그녀는 그녀 아버지를 떠나 보내기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함께 부둥켜 안고 슬퍼했어요. 그녀의 가녀린 몸을 감싸안아 주었어요. 난생 처음 겪는 이별이기에 아마도 그녀는 당분간 마음이 아플거 같아요. 하느님 품으로 가셔서 편안히 계실꺼라는 걸 알면서도 남은 가족들은 감당하기 힘든 이별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