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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년 지기 이웃 사촌과의 데이트

달자의 주변 이야기

by 오달자 2019. 4. 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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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 출신이라  사실  지금의 지인들은  결혼 후 알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10 년째 알고 지내 온 언니 애기를 하고자 한다.

언니는  나보다  3 살 위다.
작은 아이 5살때 친구 엄마로 알게 된 세월이 10 년째~~~
그 동안 5살  꼬맹이들이 지금은 15살 중딩이 되어 버렸다. ㅎㅎ
내가  그 언니를 만났을 때는 그래도 30대 였었는데...ㅠㅠ
어느덧 내 나이도....
그 언니와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
그 언니는  사람이 참~~ 솔직하다.
평소에  늘~~ 하는 얘기가  "언닌 서울여잔데  서울 여자같지않어"~~ㅋㅋ
서울 여자라는  고정 관념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어쨌든  마음 자체가 정이 많고 사람이 너~~~ 무 좋다.
언니가  항상  기계에  대해 문외한이라 종종 내게 사용방법을 물어오면 내가 자세히 가르쳐 주면 늘~~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져  평범하게  아이 키우는 여느 전업 주부이기에  그닥 시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몇 년전  큰 일이 있었다.
큰 일이라고 할 수도  별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애 키우는 입장의 엄마들에겐 과히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언니의  큰 아이가 사춘기 들면서  점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그져 지켜만 봐야하는 엄마로써 힘든 나날을 보낼 때 즈음~~
그  아이는  고등학교 2 학년때 자퇴를 결정했다.
뭐 자퇴한다고  어떻게 되진 않겠지만 평소 삶의  방식이 스탠다드로 살아온 언니로서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정신과 상담도  아이와 함께 받으러 다니고 절에도 다녀 보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그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 했지만 결국은 아이는 자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한동안 언니를 만날 수가 없었다.
본인 상황  자체가  버거워서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한 해가 지나고서야 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동안의 근황을 들어 보니....큰 아이는 자퇴 후 6 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냈다는 것이다.그러다가  고3 5월이 되어서는  본인 스스로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하더니  그때부터  대학을  가야겠다고...스스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결국  그 아이는  집 가까운 대학 사회 복지학과로 진학을 하였다.
참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나고보니,  그 아이의 그런 힘든  과정을 그져  묵묵히 지키며 아이를 믿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이  곁을 지켜 준 엄마로서의  언니의 인내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언니는  믿음으로써 극복이 많이 되었다고  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 그것 하나만 믿고  끝까지 기다려 주는 태도. 그런 언니의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어느 정도  아이도 안정을 찾고 언니도 본인의 설 자리를 찾다가 올해부터  계약직으로  단기간 일을 하게 됐다면서 오늘  언니가  월급턱을 내겠다고 해서 점심을 함께 했다.
언니가 지인의  소개로  간  곳은
세종식품연구소? 라는 곳이었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 ㅎㅎ

꽤 다양한  그릇들을 전시  되어 있고 카페처럼 운영하는 곳인데  실은  어느 대학 식품학과 교수님이  연구소겸 강연장겸  카페겸 다각도로  운영되는 곳 같아 보였다.

이 곳 음식의 장점은  건강식이라는것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게 조미료 1도  쓰지 않는  약간의  퓨전 요리랄까~~

먼저  나온 샐러드~
몸에 좋은  견과류 가득한 유자 소스를 곁들인  건강식 샐러드다.
맛도 새콤달콤한 유자맛과 고소한 견과류 맛의 조화가 의외로 괜찮았다.

두번째로 나온  피자~^^
피자 모양ㅇㅣ 꽤 독특하다.
이 건강 피자의 주 재료는 채소다.
저 치즈 속에 들어 있는  나물은 곤드레 말린 나물~~
생각보다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정말 순수한 피자맛이다.

세번째로  나온 파스타^^
토마토 소스로 만든 파스타는 고추장맛이 살짝 가미된 약간은 매운맛이 나는 파스타다.
여기서 만드는  소스류도 시판 제품은 일체 쓰지를 않는다.
그리고 봉골레파스타 비쥬얼의  파스타의  주재료는 묵은지다.
우리  나라 전통 묵은지와 파스타와의 콜라보레이션 ^^
식품을 연구하는 연구소답게 메뉴 또한 실험적인 것이 많아 보인다.
식사 후 디저트는 특별히 지인 소개로 왔다니 귀한 육포와 호두정과를 내주셨다.

육포 또한 시중에  파는 육포와는 차별화된 맛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육포  맛이  꽤 일품이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나니  괜히 내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 ㅎㅎ

10 년지기 이웃 사촌 언니 덕에  맛있는 점심과 함께 아주 오래간만의 수다가 중년 아줌마들의  마음에  봄바람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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