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큰 아이는 등교시간이 중학생보다 한 시간 빠른 관계로 아침밥을 먹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주5일 중 3일은 꼭 밥을 드시고 가는 우리집 밥순이님께서도 한번씩 늦잠을 자게 되면 헐레벌떡 나가기 바쁘지요. 그럴때는 간단히 도시락을 싸보냅니다.
일명 엄마표 샌드위치
이 샌드위치의 특징은 대부분 딸기잼이나 포도 등등 과일잼을 넣지 않고 카야잼을 넣습니다.
카야잼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잼으로 코코넛과 달걀,판단잎을 첨가하여 만든 잼으로 카야토스트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합니다.
카야잼이 팁이죠! 카야잼과 치즈 한 장만 넣고 샌드위치 기계에 꾹~~ 눌러 잠시 기다리면
일케 격자무늬 자국이 생기면서 비쥬얼로는 일단 합격!
샌드위치 반을 자르면 치즈가 녹아서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카야잼이 그리 달지 않아서 치즈와의 궁합이 꽤 잘맞는듯 합니다.^^
그 옛날 저의 어머니께서는 아침마다 도시락 기본 5 개는 싸셨었죠. 오빠들이 각각 2 개씩, 나 1 개. 토탈 5 개씩 이른 아침 분주히 도시락 5 개를 싸셨다죠. 제가 결혼해보니 매일 아침 도시락 5 개를 싼다는 건 정말 거의 불가능하겠더라구요. 그 때는 전기밥솥도 드문 시절이라 매일 아침 냄비밥을 했을텐데 말이죠~^^
찬거리도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매일 매일 반찬을 다르게 싸주셨던 저의 어머니표 도시락은 학교 가면 친구들 젓가락 공세를 한 몸에 받는 제일 인기 많은 도시락이었죠~~ 변변치 않은 살림살이에 자식 셋 먹이느라 키우느라 정말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다 먹고 오고 남편들도 회사에사 급식먹는 경우도 많은 요즈음 같이 편한 세상을 보고 예전 어머님세대 어르신들은 부러워하면서도 격세지감을 느끼시지요. 그래도 힘들다고 하는 젊은 세대들이 이해가 안간다고도 말씀하시기도 하시죠.
도시락만 안싸도 소원이 없겠다던 그 옛날 어머님의 바램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오히려 어머니의 도시락이 그립습니다.
그 옛날 양은 도시락은 아닐지언정~~ 아이의 아침도시락 메뉴를 좀 다양하게 쌀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