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같이 날씨가 꾸무리하고 쌀쌀한 날씨에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우동~~~
마침 작은 아이가 학원 가기 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단골 식당엘 갔다.
여전히 카운터를 지키고 계시는 할머니 사장님.
짐작컨대 할머님 연세가 85세정도 돼 보이시는데도 정정하시다.
참 다행인 일이다.
사실. 이 식당은 신혼때 남편과 둘이 종종 오던 식당 이었다.
그 때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가게를 운영하셨는데..몇 년전부터 가게에 나오시질 않는다.
할아버지 잘 계시냐고 몇 년전에 여쭤봤을때만해도 몸이 조금 편찮으시다 하셨는데...잘~~ 지내시리라 생각하고 싶다.
남편과 둘이 오다가 큰 아이가 태어나고 작은 아이가 태어나고 그렇게 네식구가 종종 우동 먹으러 이 식당엘 종종 온다.
여기 오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렇게 둘이 오다가 셋이~~ 넷이 그렇게 대를 물려 오게 된다.
이 식당의 특이점은 주문을 받을 때.
"우유!"
"모유!"
이렇게 외친다.
처음 오신 분들은 황당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ㅎㅎ
우유.모유는 메뉴 이름이다.

"우유" 는 우동+유부초밥
"모유" 는 모밀+ 유부초밥
이라는 뜻이다.
나처럼 오래된 단골들은 앉자 마자 우유! 모유!를 외친다.
메뉴 부르는 이름만으로도 즐거운 외식이 되는 듯 하다.
사실은 이 식당의 돈까스도 맛있다.
오늘은 돈까스를 안먹어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여느 돈까스 전문점 못지 않게 두터운 생고기로 튀겨낸 맛깔스런 돈까스~~
착한 가격에 정직한 음식.
이것이야말로 이 집의 롱런 비결이 아닐까 싶다.
다음 번 방문때는 할아버지 사장님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