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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의 누룽지가 아니라 냄비솥에 누룽지.^^

달자의 메뉴

by 오달자 2019. 5. 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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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모처럼  주말같이 네식구가 저녁 식사를 하는 날^^
뭘 해먹을까...고민하다가 온 식구가 좋아하는 콩나물밥으로  결정!
콩나물밥을  할 때는 전기밥솥이 아닌 냄비에  밥을 한다.
전기밥솥에 하게되면 자칫 잘못하면 죽밥이 되기 쉽상이라  냄비에 밥을 해야  고슬고슬 맛있는 누룽지 밥이 된다.

콩나물 냄비밥을 할 때에는 먼저  쌀만 넣어 밥을 짓다가 어느 정도 물이 없어질때즈음 콩나물을 넣어  뚜껑 덮고 최저 약불로 뜸 들이는  과정에 콩나물을 넣어야 한다.
처음부터  콩나물을 쌀과 함께 넣으면  콩나물의 오동통한 매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뜸 들이는 시간을 거의 20~30 분 둔다.
그러면 콩나물밥을 퍼고 남은 냄비 바닥에는 자연스럽게 누룽지가 눌러 붙어 있다.
밥을  퍼고 남은 냄비 바닥에  눌러 붙은 누룽지는  최저 약불로 그냥 둔다.
식사를  끝마칠 때 즈음~~
누룽지는 스스로  바닥에서 떨어져  뒤짚어서 엎어 놓으면 사진에서 처럼 동그란 형태의  냄비바닥 모양의 누룽지가  만들어지게 된다.

옛날 어릴 적 어머니가 늘 해 주시던 누룽지^^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는 석유곤로를 써서  양은 냄비에 밥을 해 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기밥솥은 커녕 가스불 조차 없었던  그 시절~
어머니들은 이른 아침 식구들을 위해 새벽밥을 지어 온식구의 아침상을 차리기 위해 석유곤로 하나에 의지한 채 몇시간이고  부엌에서 바쁜 아침을 보냈으리라.
거기다가 아이들이 줄줄이~~도시락을 하루에 5~6 개씩 싸시며 매일 같이 삼 시 세끼를  새 밥을 해야했던 그 시절~~
세월이 흘러 내 나이 어언 반백년 가까운 나이에 그 시절의  어머니가 사셨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나질 않는다.
지금의 젊은 엄마들은 주방 환경이 환상적인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밥을 하기 싫어한다.
물론 모든 엄마들이 밥을 안한다는 말은 아니라 일부 사람들의 경우를 잠시 얘기해볼까 한다.

20세기가 지난 21세기의 먹거리 문화.
우선 2000 년대 생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아이들은 태어나자 마자 모유 조차도 못 먹고 자라는 경우도 많다.
그 옛날이야 우유 자체가 생산이 안됐던 터라. 생산 되었다 해도 너무 비싸서....

모유보다 우유를 더 많이 먹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슬슬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2000 년대 초반생인데 아마  그 때 즈음부터 이유식 배달업체가 생긴듯 하다.
그 때 근처에 아이 친구가 살았는데.그 집에는 이유식 배달이 왔었던거 같다.
생애 첫 식사인 이유식부터  배달식으로 시작한 아기들은 이유식을 떼는 시기 즉 일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어린이집  갈 나이가 된다.
생애 첫 밥도 어린이집 급식으로 먹기 시작하는 아이들....
어린이집 급식을 졸업하고 이제는 학교 급식을 먹게 된다.그것도 12 년간~~~
이렇게  거의 20 년 가까이  엄마가 해 주는 밥이 아닌 남이 해 준 밥에 익숙한 아이들은 사회에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중의 배달 음식에 길들여진다.

물론 삼 시 세끼를 전부 외식으로 먹는 다는 건 아니지만 이렇듯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해 주는 밥을 먹을 기회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나를 포함해서 요즘 엄마들이 밥하기 싫어 하는 거는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전화만 하면 당장 집 앞만 나가도 음식점이  널여 있는데  굳이  집에서  밥상을 차리기가  사실 번거롭기는 하다.

그렇지만 저 누룽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엄마가 몇시간의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진  누룽지라는 알고 먹는 우리 아이들은 음식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알 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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