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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달자의 문화 생활

by 오달자 2019. 11.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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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모처럼 큰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요근래 마지막으로 본 영화도 큰 아이와 같이 본"엑시트"였던거  같은데.... ㅎ
암튼. 네식구 중 시간 맞는 식구는 큰아이와 저 밖에 없네요.

모처럼의 영화관 나들이^^
진작에 책은 읽었던 작품이라
배우 정유미가 연기를 어떻게 했을까...궁금했던 영화였어요.

1982 년에 태어난 주인공 김지영은  어느 평범한 집안의 둘째딸로 태어나게 됩니다.
지영이 살아온 시대에는 그래도 여자들도  배울만큼 배우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어느정도 위치를  차지할만큼 여성의 인권이 왠만큼은 보장된 시대의 여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지영 또한  결혼과 동시에 육아에 전념하느라 커리어우먼의  김지영을 버리고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게 됩니다.

어느 날 지영은  자신이 자신이 아닌것처럼 행동하는데요.
그것을 본 대현(공유)은 아내 지영이 걱정이 되어 육아 휴직 까지 내려고 하는 모습이 사뭇 저희 세대 남편들과는 사고가 틀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식구가 지영의  병을 알고 특히 친정어머니가 오열을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손수건을 안갖고 간 게 후회될 정도로 펑펑 울었답니다.

옛날 저희 어머니 세대야말로 남녀차별을 심하게  받고 자란 세대라 저희 세대 여자들은  그나마  차별 안받고 자랐다고 말씀하시는데요.
현실은  아직도 남자 우선주의가 곳곳에 만연하죠.
명절때 남자쪽 집에 먼저  가는것도 아직은 당연시 되는  지금도 차별이 있는거죠.
왜 각자 집에  가질않고 남자집에만 가서  얼굴도 모르는 조상 제사를 제 손으로 차려야하는건지....이해가 안되는건 여전합니다.

극중 지영 또한 명절에  갑자기 친정어머니로 빙의되어 시어머니께 한마디 합니다.
"사돈. 사돈도 딸 있는데.그러시면 안되지요.
지영이도 지 엄마 보고 싶을겁니다."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시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일꺼에요.
육아휴직을 내겠다는 아들 대현(공유)에게 정신 나갔다며  지영에게 다짜고짜 퍼붓는 장면에선 진짜 내가 저 입장이라면 정말 가만 못있을정도로 화가 나더라구요.

지영이 아닌  저 자신이 빙의 될 정도로 영화를 몰입해 보았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에게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꼭~~ 손수건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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