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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자.

달자의 주변 이야기

by 오달자 2020. 7.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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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아는 쌤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취미로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있는데 라떼 아트를 2회 정도 수업을 했는데 하트가 안만들어진다면서 저한테 하트 그리는 방법을 속달로 가르쳐 달라고 하십니다.

순간, 이 선생님께서 원래 이렇게 무대뽀로 어떤 일이든 진행하시던 분이 아니였는데....
어떻게 이러실까....궁금하기까지 했어요.

물론, 제가 카페일에 종사하다보니 하트는 어떻게 그리냐...바리스타 자격증은 있냐...,등등 소소한 질문들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사실, 현장에서 정작 필요한 건 자격증보다도 성실성입니다.
보기에는 그럴듯한 직업으로 보이시겠지만 사실, 알고보면 노가다일이지요.
커피 만드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주방을 더 깨끗이 유지하는 청결함과 쌓여 있는 컵외 기구들의 설거지를 더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라떼 아트를 이쁘게 그려 내는것보다 중요한 것이 손님들에 대한 기본적인 친절한 태도.
이 밖에도 바리스타가 하는 일은 기술적인 면보다도 우선시되는 건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저에게 라떼아트를 가르쳐 달라는 선생님께 딱 한마디만 전했어요.

"선생님~~
선생님께서 수업 2회만에 하트를 그려내겠다는 욕심은 마치 피아노를 배울때 바이엘과정도 채 못 끝내고 쇼팽곡을 치겠다는 말씀인거랑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은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속아 그 내면의 힘듦을 무시한 채 결과만 나타내길 바랍니다.

제가 지난 10 년간 했었던 라떼 아트입니다.
라떼 아트를 전문가한테 직접 배운적은 없습니다.
단지, 혼자서 동영상 보면서 매일 일정한 물줄기로 컵에 물따르는 기본적인 기술을 연습했구요.
카페라떼 메뉴가 나갈때마다 긴장해서 스티밍을 내고 또 긴장하면서 하트가 나올때까지 반복, 또 반복합니다.
10 년간 고작 저 정도밖에 못하냐?
라고 전문 바리스타님들께서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10 년전에 우연히 봉사로 시작된 바리스타 일이였기에 그 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3~4시간 일한게 전부였어요.
대신 그 주1회 봉사를 6~7 년 해오면서 틈틈이 익힌 기술입니다.
이 후 카페에서 정작 일한건 합쳐서 2 년 정도밖에 되질 않아서 베테랑이라고 볼 순 없죠~
그져 판매되는 메뉴에 대해서는 서스럼없이 나가는 정도?
라떼 아트 분야는 솔직히 멀고도 먼 길이고 또한 따로 많이 연습을 해야하구요.
현장에서는 솔직히 메뉴 나가기 바빠서 예쁘게 하트를 그려 나가기 힘들구요~^^

라떼 아트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우유 스티밍은 커피 머신마다 차이가 있어서 딱맞는 스티밍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도 새 기계에 익숙해 지려면 한 달 정도는 그 기계를 다뤄봐야 적응을 겨우 하는데요.

제 지인 선생님께서는 고작 2회 수업을 받으시고 하트를 속성으로 그려내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하니....
참~~~ 대략난감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간에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쉽게 나아가질 않습니다.
라떼 아트를 하기 위해서는 우유를 수십통 써가며 곱고 부드러운 벨벳거품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하며 컵에 스티밍 우유를 부을때 핸들링 또한 수많은 연습과 반복 과정을 거쳐야만 본인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가 있어요.
뭐든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쁜 라떼 아트를 우아하게 그리는 바리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설거지를 더 많이 하는 바리스타의 실상을 알면 실망할 지도 모르는 일이 카페 일입니다.

누군가가 제게 바리스타 일을 배우고 싶다고 카페 일을 하고 싶다고 조언을 부탁한다면 저는 당당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설거지 하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일을 할 자격이 안됩니다! 라고....."

우리가 흔히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에 가려진 노고를 모른채 겁없이 누구나가 만만하게 보는 일들이 꽤 많습니다.
커피 만드는 일도 보기엔 그럴듯 멋있게 보이지만 사실, 주방일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음식 대신 커피나 음료를 만드는 일이 바리스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바리스타 일을 계속 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일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그 분 실력이 출중한건 아닙니다.
소정의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은 거의 다 따는 것이기에...
사실, 현장에서는 자격증의 유무보다는 사람됨됨이를 우선으로 보거든요.

커피 만드는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과연 이 일을 내가 왜 하려고 하는 건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충분히 심사숙고 해서 결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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