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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르바이트 고군분투기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20. 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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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큰 아이가 제게 물었어요.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몇 개 해봤냐구요?
그런데 제가 답을 바로 못했어요.
왜냐구요?
너무 오랜 기억이기도 했고 또 몇 개라고 딱부러지게 대답할 정도로 적은 횟수는 아니었던거 같아서요. ㅎ

아이의 질문을 받고 시간을 거슬러 거슬러 20대 시절 제가 했었던 아르바이트 경험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대학 입학 후 처음 맞은 여름방학 때 했었던 저의 첫 아르바이트는 레스토랑이었네요. ㅎ
어떤 경로로 시작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았지만 그 때 당시 90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돈까스 파는 경양식집이 있었더랬죠.
제 기억에는 아마도 레스토랑이 상가의 지하이기도 하고 조명도 좀 어두컴컴하니...
분위기는 좀 스산했던 곳으로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레스토랑 사장님은 젊은 여사장님이셨고 주방은 저보다 한 살 아래인 휴학생인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홀 써빙을 맡은 남자 동생 둘.
저까지 그 레스토랑의 아르바이트생은 넷이었네요.
처음으로 써비스직종에 일을 해보는 거라 손님이 오시면 '어서 오세요' 라는 말이 안나와서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양식집이라 주로 식사를 많이 시키시는데 그야말로 양쪽 손가락 사이 사이 접시를 끼워 얼마나 많은 양의 접시를 한꺼번에 들 수 있을까...하면서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 접시 드는 연습도 많이 했었던 것 같네요.

그러던 중 아는 동창생이 손님으로 들어 왔는데요.
그 때는 어린 나이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괜히 아는 사람 왔다고 주방으로 숨어 버린 기억이 나네요.
돈까스집에서 써빙하는 일이 그 나이에는 챙피했던걸까요? ㅎㅎ
세월이 흘러 지금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무엇인지 모를 난처함이 그 시절 제게 있었나봅니다.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 일 끝나고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과 함께 오락실도 가고 맥주도 한잔씩 먹고 그 날의 노동의 노고를 함께 풀고 했던 즐거웠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 때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비용 받은걸로 운전면허 학원비를 제 돈으로 당당히 등록했었다는 뿌듯함이 양 어깨 가득. 벽돌 2 개 얹은 자신감을 가득 가졌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ㅎㅎ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다시 새학기가 시작할 무렵~~
저는 두 번째 아르바이트에 도전을 합니다.
저희 둘째 오빠 친구가 하던 아르바이트였는데요~
오빠는 이제 졸업반이어서 시간이 없다면서 저한테 그 일자리를 소개해줘서 간 곳은
한국산업은행 이었어요.
은행에서 대학생이 무슨 아르바이트를 하냐구요?
저도 일을 하기전에는 몰랐었는데 한국산업은행에서 기업들을 상대로 어떤 설문지 조사를 하더라구요.
내용이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는 않은데요,
기업체에 설문지를 의뢰해서 작성한 것을 은행에 다시 제출하는 일이었는데요.
지금 시대라면 온라인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그때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발달된 시절이 아니었기에 직접 사람이 가서 설문지를 받아 왔어야 했어요.
각 기업체를 돌아다니며 하는 일이라서 수업이 없는 날에 주로 다녔구요, 차도 없이 이 업체, 저 업체 다니다 보면 하루에 많아봤자 3~4 군데 밖에 못 들리게 되거든요~
그래도 은행에서 하는 일자리라 수당이 꽤 많았던걸로 기억이 되네요.ㅎㅎ
분기별로 일이 있는 아르바이트라서 학교 다니면서 하기에 쏠쏠찮은 아르바이트였다고나 할까요? ㅎㅎ
그렇게 저의 두번째 아르바이트는 거의 1 년간 분기별로 해서 용돈은 제가 벌어 쓴 것 같아요.

지금에와서야 생각을 해보니, 갓 20대 초반의 제가 그때 당시에도 나름 독립적인 생활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오빠들과는 달리 어린 나이에 시골에서 대도시로 전학을 가서 외삼촌 댁에서 지내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터라
뭐든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살다보니....
본의 아니게 독립적인 생활 자세가 자연스레 된 것 같습니다.

아직 아르바이트에 관한 얘기는 무궁무진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갈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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