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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김밥도시락

달자의 일상

by 오달자 2019. 9.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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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때는  난생 처음  '근무'라는  이유로  저는 명절때 아무데도 못갔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명절에도 일하는 며느리 안쓰럽게 생각하셔서 전혀 싫은  기색없이  고생많이 한다고 격려해 주셨는데요~

즤 집 남(의)편님께서는 무슨 명절에도 일하냐며 투덜 대십니다~~
마나님께서 써비스업종에 일한다는걸 잊으셨는지...아님 본인만 네가족 전체 합체해서 못가는것이 아쉬워서인지...
여튼  즤 집 효자남표니께서는 심기가  불편해보였습니다.
그치만 어쩌겠어요~
개인 장사가 아니라 회사  영업일인데...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고생하라'는 위로 아닌 위로만 남긴채 본인은 시가로 향했습니다.

친구들은  근무 핑계로 명절에 시가 다녀오지 않는 저를 은근  부러워하더군요.
저도 뭐, 처음으로 일한다는 이유로 명절에 참석을 못했는데요~
실은  시가에  가서  차례상 차리고 아침, 점심 먹고 올라오는 게 낫겠더라구요.ㅠㅠ
명절 근무는 은근 힘들었습니다.
주변에 문 여는 곳이 저희 매장뿐이어서 은근 바뻤거든요.ㅠㅠ
파트타이머 분은 쉬게 하느라 혼자 왠종일 근무하려니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명절이라  매장 앞 음식점들도 죄다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하루 종일 꼼짝도 못하고 매어 있으려면 도시락을 싸야 했어요.
냉장고를 열어 보니 닭가슴살 졸인게 있어서 단무지랑 오이랑. 닭가슴살 딱 3 가지만 넣고  김밥을 쌌어요.
혼자서 조용히 먹기엔 김밥만한 메뉴가 없거든요.
대충 있는 흑미밥으로 김밥을 싸다보니 비쥬얼이 영~~ 이상합니다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습니다. ㅎㅎ
여기서 팁이라면요~
오이를  생강식초에 잠시 담궜다가 김밥속에 넣습니다.
일반 식초보다는 강하지 않은 생강식초 맛에 상큼하고 아삭아삭한 오이의 식감이 김밥의 밋밋함을 희석시켜 줍니다.
김밥과 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의 환상적인 궁합
드셔보지않으신 분들에게 어찌 표현을 해야 할까요?ㅎㅎ

명절날  혼자서  김밥싸면서 살짜기 우울한  기분 들 뻔 했었는데요~
커피와 함께 먹어본 김밥의 맛이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명절근무 라는  짠한 상황을 김밥 덕분에 업되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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