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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문구점

달자의 독서

by 오달자 2019. 6. 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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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 학교 학모들 모임인 독서 모임에 다녀왔어요.
2주전에  내어 준 숙제를 다른 책을 읽느라 며칠전부터  부지런히 읽어서 오늘의 독서 모임에는 다행히 완독후 토론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다행이에요.

츠바키 문구점은   일본  가마쿠라(도쿄인근지역)  지역에 있는 동네 소박한 문구점이에요.
겉으로는 그져  평범한 문구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인공 포포의 선대(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문구점이에요.

어린 시절 엄격하신 할머니 손에  자라온 주인공 포포.
대필가로 키우려고  할머니는 어린 포포에게 힘든 수련 과정을 겪게 합니다.
이에 반항하던 포포는  고2때  외국으로  다니며  방황을 하다가 다시 츠바키문구점으로 돌아와서 자연스럽게 선대(할머니)처럼 대필가로 다시 문구점을 열게 됩니다.

P54~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대필도 마찬가지야.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 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네가 하는 말도 모르는건 아니지만.그렇게 새악하면 세상이 좁아져. 옛날부터 떡은 떡집에서, 라고 하지 않니.편지를 대필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는 대필업을 계속해나간다,단지 그것뿐이야.
포포는 다른 사람인 척 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은 '사기'라고 반항하는 말에 할머니가 포포에게 이야기해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의문을  가졌는 게...일본의 대필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책 속에서 보는 시대적 배경을 어림잡아보니. 스타벅스라는 카페도 등장하는걸 보면 적어도 90 년대 이후라고 봐야겠지요.
아직도  대필가가 현존하는 일본  문화가  저에게는 아주 생소한 문화로 다가왔습니다.

P116~편지의  복잡한  규칙과 형식에 연연하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딱딱한 편지가 되어서 어색하다.요는 사람을 대할 때와 같아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면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디른것뿐.
편지에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다.

포포에게 대필을 부탁하러 오는 사람들은 아주 다양합니다.
아내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남자가  결혼십오년째 맞은 이혼을 알리는 편지,사별한 남편 편지를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천국의 남편이 보내는것처럼 보내는 편지.심지어 돈을 빌려달라는것을 거절하는 편지까지 대필해달라고 사람들은 포포를 찾아와요.

P182~대부분의 사람은 기계로 쓴  활자 같은 글씨를  아름답다고 인식한다.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에게 쓰는 글씨에는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닌 맛을 더한다.글씨는 그 사람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늙어간다. 같은 사람이 쓴 글씨여도 초등학생 때 글씨와  고등학생 때 글씨가 당연히 다르고, 이십 대에  쓴  글씨와  사십대에 쓴 글씨도 다르다. 칠십 대, 팔십 대가 되면 더욱 그렇다. 십대 때 는 동그란 글씨만 썼던 소녀도 할머니가 되면 자연히 그런글씨를 쓰지 않게 된딘.글씨도 나이와 함께 변화한다.

이 책을 읽고 노트에 써 놓은 제 글씨를 자세히 살펴 보았어요.
십대.이십대 때에는  나름  글씨 잘 쓴다는 소릴 듣고  살아온지라...저는 지금도 글씨를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요.
찬찬히  보니  전혀 아니더라구요.
마음은 급해서  날려 쓰는  것은  기본이구요~제가 의도한 글씨체도 마음 먹은대로 나오질 않는거에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누가  지금의  내 글씨를 보고  경필쓰기대회 상받은 글씨라 생각할런지...ㅠ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은 메모조차도  스마트폰으로 주로 하는 세상이라  글씨를 쓸 기회가  대폭 줄어서 사실, 다들 글씨 쓰기를 그리 즐겨하지 않은것 같아요.

츠바키 문구점.책을 읽고 나면 책의 배경이 되는 가마쿠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의 저자 오가와 이토는 1973 년  일본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나 2008년에 젓 소설<달팽이 식당>을 출간하면서 단숨에 스테디셀러 작가로 거듭나게 되죠.그라그 그 책을 모토로 영화도 제작되어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게 됐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가마쿠라 역을 중심으로  포포가 즐겨 다니던 산책로며  브런치를 즐겨 먹는 식당 하우스가든이며. 또  카레집이며. 카페며 초밥식당 등. 현재 가마쿠라 지역에 현존하는  장소를 그대로 썼다고 합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가마쿠라 지역의 지도에  책 속에 나온  장소들을  꼼꼼히  그려 놓아 이 지도만 들고 당장 찾아 갈 수 있을 거 같네요.

언젠가  다시 도쿄로 여행갈 기회가 된다면  가마쿠라 지역엘 가서  포포의 발자취를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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