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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물관 왈츠와닥터만(Since1989)

달자의 카페 투어

by 오달자 2019. 8. 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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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휴가를 내신 짝꿍님과 간만의 근교 나들이를 나왔어요.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50여분  정도의  운전이 부담스러워서 못 가본 곳이에요.

남양주 조안면에 있는 커피 박물관 겸 레스토랑

왈츠 앤 닥터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던 박종만 관장님은 1989 년 어느  날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왈츠' 라는 커피회사를 알게 되는데요.
60 세가 넘은 공장장이 커피를 볶으며 '아직도 커피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순간 그 분의 인생은 바뀌게 되었답니다.
그 해 홍대 앞에 원두커피 전문점 '왈츠'를 열어 새로운 커피문화 산실을 만들었고 1996 년에는  100 년 가는 커피점을 짓겠다는 다짐으로 지금의  북한강 가장 가까운 곳에 '왈츠와 닥터만'을 세웠으며 2006 년에는 한국 최초의 커피박물관을 개관해 커피의 역사와 다양한 운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노지에 커피를 재배해 '토종커피'를 탄생시키고자하는 일념으로 20 년 넘게 연구를 거듭한 후에야 그는 원예학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온실에서가 아닌 노지재배는 100년후에나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나 그의 무모한 도전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고 하네요.


북한강 뷰의 카페 입구

낡은 간이 화장실마져 북한강 뷰와 함께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 곳이 커피박물관 입구인데요~
하필.월요일이 박물관 휴관일이어서 못들어가봤어요.ㅠㅠ

북한강이 흐르는 카페 앞 정경

붉은 벽돌의  건물이 주는 특별함이 돋보이는  건축물이에요.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엔틱 찻잔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처음 만나게 되는 이 미니 파이프 오르간은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미국 교회에서 쓰여지던 200 년 된 골동품이라는군요.

안에서 보이는  북한강 뷰~~

핸드 드립으로 내린 예가체프와 더치커피

더치커피 잔이 너무 이뽀요~

갖고 싶었던 엔틱 찻잔이 아름다게 진열되어 있네요

입구에는 커피원두도  팔구요.

매주 금요일이면   품격 높은 클래식 연주가 박물관 3층에서 열린다 하네요.
언제 기회가 될 때 연주회도 가보고 싶어요.

<왈츠와 닥터만> 천정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이  램프는 180년 전 영국 왕실에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경차 3~4대 정도?
가치는 무한대라고... .ㅎㅎ

바삐 움직이시는 카운터 모습
오늘 여기서  제일 인상 깊었던 모습은요.

칠순이 훨씐 넘어 보이시는 총지배인 할아버님이 직접 서비스 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감명깊었습니다.
1969년부터  서비스직에 종사한 이래  신라 호텔에서 정년퇴임 후 지금껏 왈츠와 닥터만에 일하고 계신다는 노효식 총지배인님.
  나이를 아우르는 포스에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어요.
우리  나라도  앞으로는 직업의 제한에  나이로 규제하는 관습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지배인 역을 소화하고 계시는 그 분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합니다.

입구 한쪽 곁의 따로 마련된 룸식 좌석.
가족들 모임이나   기타 모임 장소 하기에 적합한 곳이었어요.

또한  수필가 피천득씨나  박완서 작가님. 만화가 신동헌씨까지  명사들이 즐겨 찾던 테이블이 있을 정도로  그 분들이 단골 손님이셨나봅니다.

나가는 문 밖까지 배웅해 주신 총지배인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음엔 커피 박물관엘 다시 들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카페를  나왔어요.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자긍심을 가지고 본업에 충실하게 몰두하는 삶을 살아계시는 분을 만나 뵙고 나니  왠지 모를 가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100년 아니 200 년. 그 이상의 역사를 이어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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